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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경제전쟁 확전… 기업들 “난감하네”

입력 : 2022-01-05 06:00:00 수정 : 2022-01-04 22:19:14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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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장산 제품 사용금지 조치
H&M·아디다스 등 매출 급감
중국내 불매운동 이중고 겪기도
올림픽 후원사는 마케팅 고심
테슬라, 신장 대리점 개설 뭇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양국에서 영업하는 기업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기업들의 신장위구르 지역의 제품 사용을 문제 삼자, 중국은 자국에 진출한 서방 기업을 때리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테슬라 등은 중국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해 신장 지역에 대리점을 개설해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서방 기업들이 미국의 신장산 제품 사용금지 조치와 중국의 애국주의를 동원한 기업 때리기 사이에서 전례 없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종족 학살’(제노사이드), 강제노동 우려 대응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미국 유통기업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마트 샘스클럽이 법안 취지를 감안해 신장 제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하자 중국내 샘스클럽이 소비자 불매운동 표적이 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샘스클럽 매장에서 멜론, 건포도, 배, 대추 등 신장 농산물을 판매대에서 고의로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회원 탈퇴 등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중국 반부패 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도 월마트 측에 “어리석고 근시안적”이라며 경고를 보내는 등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가 발현되고 있다.

 

의류·스포츠 브랜드인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도 지난해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후 중국 내에서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에서 사람들이 2022년 베이징올림픽 반대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또 미국 등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자 올림픽 주요 후원사인 코카콜라, 에어비앤비 등은 마케팅을 어디까지 할지를 놓고 고민이다.

 

이례적으로,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첫 자동차 대리점을 개설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회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오픈했다”고 공표했다.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30개 지역에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중국 내 사업 비중이 높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친중 행보를 보여왔다.

 

독일 자동차회사인 폴크스바겐도 우루무치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제조업연합 스콧 폴 회장은 “신장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회사는 신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 집단학살에 연루돼 있다”며 “테슬라의 행동은 매우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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