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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당대회급’ 김정은이 직접 사회… 대미·대남 메시지 주목

입력 : 2021-12-28 18:50:00 수정 : 2021-12-28 21: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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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당 전원회의 개막

2021년에만 4번째… 가장 많이 열려
주요 공장·기업소 간부들도 참석
구체 의제 제시 않고 “과업 토의”

비상방역체제 개방으로 설정 땐
대외정책 대화·협력 방점 가능성

김여정, 주석단 아닌 방청석 앉아
직위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지난 27일 개막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27일 개막한 이번 전원회의는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김 위원장의 남북 및 북·미 관계에 대한 대외 메시지와 김여정 당 부부장의 직위상승 공식화 등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올해 마지막 전원회의가 2년 전처럼 규모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 당대회’급 전원회의… 1000여명 참석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전날 개최된 전원회의 개막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참석해 ‘정치국 위임’에 따라 사회를 봤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 의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채 “상정된 의정들을 승인하고 토의사업에 들어갔다”고만 간략하게 소개했다. 전원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들이 참가했고, 노동당 전문부서와 내각의 성 및 중앙기관, 도급 지도기관, 시·군 및 주요 공장·기업소와 해당 주요부문 간부들이 방청으로 배석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원회의에 대해 “북한이 공개한 방청 범위 등을 볼 때 1000여명 정도로, 2019년 12월에 열린 전원회의처럼 규모 있게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원회의는 김 위원장 집권 10년차 시점에 열린 만큼 ‘미니 당대회’급으로 평가된다. 전원회의는 당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대내외 주요 정책을 논의·의결하는 회의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유명무실했다가 김정은 체제 들어 공식 정책결정 기구로 위상을 회복했다. 특히 올해는 이번을 포함해 4차례나 열리면서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가장 많이 열렸다.

 

정부는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첫해이자 김정은 집권 10년을 맞아 개최된 만큼 분야별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자는 “내년은 김정은 집권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해이자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 김정일 탄생 80주년 등의 의미가 부여된다”며 “북한으로서는 최소한 올해보다 부분별로 상향된 목표를 제시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의 추동력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지난 27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 연합뉴스

◆김정은 대외메시지·김여정 직위 공식화 등 주목돼

 

남북 및 북·미 간 대화 단절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내놓을 메시지가 무엇보다 관심사다. 내년 한반도 정세를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김 위원장의 대미·대남 메시지는 보고나 결론 등 회의 중간이나 마감일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당국자는 “전례에 비춰보면 전원회의는 나흘 일정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4일 정도 진행되면 대개 2∼3일차 정도에 대외 메시지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대외 메시지는 지난 2년간 국가봉쇄 수준으로 이어온 비상방역체제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만일 북한이 방역기조를 민생 친화적이고 개방 지향적으로 새롭게 설정한다면 대외정책 측면에서도 대화·협력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적잖다. 당국자는 “북한이 대외관계에 대한 입장을 결정한다면 남·북·미 간 대화와 협력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내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 등 대미 전략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을 점치면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 속 정책 향방이 주목된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여정 부부장의 직위 상승이 공식화할지도 관심사다. 이날 공개된 전원회의 사진에서 김여정 당 부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 및 위원들이 앉은 주석단이 아니라, 그 아래 회의장 방청석의 맨 첫 줄 구석 자리에 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자는 “오늘 착석 위치를 보면 최소한 김 부부장이 정치국 위원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방청석 1열) 끝 쪽에 앉은 것으로 미뤄볼 때 후보위원인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AFP연합뉴스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에 별다른 동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은 현재 동계훈련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추가로 설명할 만한 특이사항은 없다”며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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