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72곳 조성 492곳 영업
1년 생존율 90%… 음식점 크게 상회
사업 초기 입지 열악해 매출 부진
최근 주요·신흥 상권 위주로 입점

“커피 가격 너무 좋죠? 저렴하고 좋은 원두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 김제전통시장의 청년몰 ‘아리락’에 올해 입점해 떡카페 ‘달나라방앗간’을 운영 중인 최정식(30) 대표가 지난 9일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출연했다. 최 대표는 가게가 보건소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손님은 반대로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최 대표가 직접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이날 방송을 통해 전국 소비자 수십명의 주문이 몰리며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최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청년몰은 2년간 임대료가 없어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며 “방송을 통해 가게를 알리고 나아가 청년몰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가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장 내 청년몰 조성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전국 39개 지역 청년몰 672곳을 조성해 지난달 기준 492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청년몰 조성시 입점한 청년상인 중 80명은 청년몰 밖으로 사업을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중기부가 집계한 청년몰 상인들의 1년 생존율은 2017년 62%에서 이듬해 73%, 2019년 90%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는 통계청이 조사한 기업생멸행정통계(2020년)의 음식점업 1년 생존율 64.2%나 3년 생존율 35.3%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에게 2년간 임대료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하는 청년몰의 효과는 더 크게 느껴진다.

청년몰이 어려움 없이 성장한 것은 아니다. 사업 초기 신규 조성에 집중하다 보니 접근성이 부족한 빈점포 등 열악한 입지에 청년 상인들이 입점하면서 유동인구 부족에 따른 매출 부족 등 어려움도 많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한때 폐업하는 가게도 늘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주요 상권과 신흥 상권 위주로 청년몰 입점 기준을 정했다. 또 유동 인구와 인프라 등의 선정평가 기준도 강화했다. 특히 지자체의 후속 관리나 지원이 편리한 공설시장이나 신축시장 등을 우대했다. 올해는 대구약령시장, 강원 정선군 사북시장 등 지역 활성화와 제주 동문공설시장 등의 확장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청년 상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도 강화했다. 청년몰 선발 과정에 청년 상인의 성공 의지나 가능성, 협력정신 등을 평가하는 5단계의 교육선발제도도 도입했다. 1박2일 합숙면접과 2주의 심화교육, 실전 평가 등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비대면 거래 확산에 맞춰 온라인 마켓 진출을 지원하고 온라인 쇼핑몰과 협업한 청년상인 특별판매전과 라이브커머스 지원 등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새로운 메뉴 개발이나 법무·노무·세무 컨설팅, 홍보·마케팅 지원 등도 강화하고 있다. 중기부는 “청년몰의 신규 조성은 축소하고 청년 상인과 기존 전통시장 상인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별 청년 상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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