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가맹점 수 10% 증가
김밥·간이음식 19·한식당 17%↑
거리두기·영업시간 제한 등 영향
가맹점당 연 매출액은 9% 감소
한식당 19·커피음료매장 15%↓
종사자수도 4만4000명이상 ‘뚝’

지난해 프랜차이즈 업계에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은 혹독했다. 카페, 치킨, 피자·햄버거 등 가맹점 수는 늘었지만, 매출과 고용은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관련 조사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등이 관련 업계에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3만5709개로, 1년 전보다 9.5%(2만1000개) 늘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수리(-21.9%), 가정용 세탁(-2.7%), 문구점(-0.1%)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가맹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밥·간이음식(18.5%), 한식(16.5%), 커피·비알코올음료(16.4%), 피자·햄버거(14.9%) 프랜차이즈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업종인 치킨도 2만7667개로, 전년보다 7.7% 늘었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자동차 수리와 가정용 세탁은 일부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등록 취소로 인해 수가 감소했다”며 “한식이나 김밥·간이음식과 같은 업종에서는 배달전문점 증가 등의 영향으로 프랜차이즈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맹점 수는 늘었지만, 내실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전체 프랜차이즈 매출액은 74조3653억원으로, 2019년보다 0.3% 줄었다. 특히 가맹점당 연 매출액은 3억1550만원으로 9%나 감소했다. 영업시간 제한 등의 여파에 한식당, 주점, 카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식의 가맹점당 매출은 2019년 3억원을 웃돌았으나 지난해에는 18.7% 감소해 2억4840만원으로 주저앉았다. 2019년 2억원이 넘었던 커피·비알코올 음료와 치킨 가맹점당 매출도 지난해에는 각각 14.7%와 3.5% 감소해 1억7870만원, 1억9860만원을 기록했다.
생맥주·기타주점(1억5240만원·-15.9%), 외국식(3억2930만원·-13.9%)도 가맹점당 매출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편의점(4억9360만원·-11.9%)도 가맹점당 매출이 5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의약품(10억5170만원·4.6%), 문구점(4억590만원·4.9%)은 가맹점당 매출이 늘었다.
전체 프랜차이즈 종사자 수는 80만2501명으로 전년보다 5.2%(4만4331명) 감소했다. 종사자 수 상위 3대 업종은 편의점(19만364명·23.7%), 한식(11만4161명·14.2%), 커피·비알콜음료(7만7695명·9.7%)이며, 전체의 47.6%를 차지했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를 보면 마이너스 폭은 더욱 컸다. 2019년 3.9명이던 가맹점당 종사자는 지난해 3.4명으로 12.8% 줄었다. 문구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 이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와도 연관이 깊다. 코로나19와 무인화의 영향으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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