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는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 “‘수고했다’고 하니 너무 늦지 않게 들어오라며 전화를 끊더라”며 부인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27일 공개된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유튜브 채널에서 전날 허위 이력 기재를 둘러싼 사과 후 집으로 돌아가는 아내와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자기도 남편의 위로를 받고 싶지 않았나 싶다. 여자로서”라고도 말했다.
이 대목에서 윤 후보의 눈가가 촉촉이 젖은 모습이 클로즈업되기도 했다.
5분가량의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이번 사과 결정은 자신(김 대표)이 했다. 사과문도 직접 썼고”라며 “보니까 어제인가 그제부터 (사과문을) 쓰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그냥 고집을, 자기 초안대로 사과했다”라며 사과는 아내 본인의 결정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기자 앞에서 하는 게 자신이 있느냐고 제가 물어봤다”며 “그랬더니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침에 나가면서 딱 이야기 하나 했다”며 “(사과 발표가) ‘두시 반이든, 세시든 한다고 정해지면 늦지 않게 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아무리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그 결정은 아내가 스스로 해야지, ‘하지 마라’ 이런 얘기를… 저희 부부는 그런 사이는 아니다”라며 “오래전 일이니까 사과를 하려면 또 온전하게 해야 하니까 기억도 더듬어보고, 자료 같은 것도 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확인해 준 것도 있고, 자기도 따로 알아본 것도 있고 이런 게 최근 정리가 된 것 같다. 온전히 본인이 결정해 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 김 대표의 의혹이 윤 후보의 평소 지론인 ‘공정과 정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해 “결혼 전 일이라 저와 상관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제는 현재 부부이지 않으냐”라며 “그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도 국민으로부터 한꺼번에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판단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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