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하위 10%, 성취도 저하”
“중하위권도 하락” 61% 답변
76% “상위 10%는 성적 유지”

교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산 탓에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못해 학생들의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비교적 유지됐지만, 중·하위권 아이들의 학업성취도가 눈에 띄게 떨어져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우려했다.
26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교원 1만8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중등 원격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올해 1학기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수준 차이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학습 수준 차이가 매우 심화했다는 응답은 9.9%였고, 그렇다는 응답은 44.6%였다.
원격수업을 통한 학업성취도가 기존 등교수업과 유사한지를 묻는 질문에 교원들은 △매우 아니다 15.9% △아니다 48.7% △보통이다 23.0% 등 총 64.6%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학교급별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학업성취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5점 척도로 환산했을 때에도 초등학교(2.23점)와 중학교(2.44점), 고등학교(2.35점) 모두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5점에 가까울수록 두 수업의 차이가 없고 0에 가까울수록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원격수업이 학습격차 확대를 야기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응답자의 75.7%는 원격수업 이후 상위 10%의 학생들 성적은 유지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비해 중위권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졌다는 응답은 60.9%, 하위 10% 학생들의 성취도가 떨어졌다는 의견은 77.9%에 달했다.
교원들은 교육격차가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과 올해를 비교해도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될 때 가장 염려되는 부분 역시 학생 간 학습격차(39.4%)였다. 이어 학생들의 지나친 인터넷 환경 노출과 부정적인 콘텐츠 접속 여부(20.6%), 아이들의 정서와 상호작용 부족(20.0%) 등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포용적 미래교육 체제 전환의 큰 흐름에서 학교 디지털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동·청소년 발달단계에 따른 디지털 접근에 세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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