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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의 그늘… 원격수업 탓 더 벌어진 학력격차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2-26 19:00:00 수정 : 2021-12-27 0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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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교사 1만여명 설문

78% “하위 10%, 성취도 저하”
“중하위권도 하락” 61% 답변
76% “상위 10%는 성적 유지”
초중고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 실시된 지난 20일 오전 세종시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산 탓에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못해 학생들의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비교적 유지됐지만, 중·하위권 아이들의 학업성취도가 눈에 띄게 떨어져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우려했다.

26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교원 1만8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중등 원격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올해 1학기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수준 차이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학습 수준 차이가 매우 심화했다는 응답은 9.9%였고, 그렇다는 응답은 44.6%였다.

원격수업을 통한 학업성취도가 기존 등교수업과 유사한지를 묻는 질문에 교원들은 △매우 아니다 15.9% △아니다 48.7% △보통이다 23.0% 등 총 64.6%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학교급별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학업성취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5점 척도로 환산했을 때에도 초등학교(2.23점)와 중학교(2.44점), 고등학교(2.35점) 모두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5점에 가까울수록 두 수업의 차이가 없고 0에 가까울수록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원격수업이 학습격차 확대를 야기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응답자의 75.7%는 원격수업 이후 상위 10%의 학생들 성적은 유지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비해 중위권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졌다는 응답은 60.9%, 하위 10% 학생들의 성취도가 떨어졌다는 의견은 77.9%에 달했다.

교원들은 교육격차가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과 올해를 비교해도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될 때 가장 염려되는 부분 역시 학생 간 학습격차(39.4%)였다. 이어 학생들의 지나친 인터넷 환경 노출과 부정적인 콘텐츠 접속 여부(20.6%), 아이들의 정서와 상호작용 부족(20.0%) 등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포용적 미래교육 체제 전환의 큰 흐름에서 학교 디지털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동·청소년 발달단계에 따른 디지털 접근에 세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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