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汎)현대가인 HDC 그룹 정몽규 회장의 장남 준선(29·사진)씨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임 교수로 임용됐다.
23일 HDC 그룹과 KAIST에 따르면 정 회장의 3남 중 첫째인 준선 씨는 지난달 KAIST 전기·전자공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정 교수는 영국 이튼스쿨에서 수학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인공지능(AI) 전문가다.
옥스퍼드대 박사 과정 중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와 함께 AI 기술을 개발하고, 2018년에는 AI 기반 검색기술을 개발하는 네이버의 사내 독립기업(CIC) 서치앤클로바에서 병역특례 요원으로 복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KAIST 홈페이지에 소개된 프로필을 보면 정 교수는 멀티모달 AI 연구실 소속으로, 연구 분야는 머신러닝(기계학습)과 음성신호 처리, 컴퓨터 비전(인간의 시각이 하는 일을 자동화하기 위해 디지털 이미지 또는 비디오에서 높은 수준의 정보를 얻도록 하는 컴퓨터 과학의 응용 분야)이다. 사람이 컴퓨터와 편리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멀티모달리티는 여러 형태와 의미로 컴퓨터와 대화하는 환경을 뜻한다. 멀티모달 인터페이스는 전통적 텍스트 외에 음성과 제스처, 시선, 표정, 생체신호 등 여러 입력 방식을 융합해 인간과 컴퓨터 사이에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돕는 사용자 친화형(user-friendly) 기술로서 과거의 기계 중심 입력에서 현재는 인간 중심의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 교수는 입 모양을 바탕으로 텍스트 자막으로 전환하는 기술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아직 그룹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한편 카이스트는 이번 채용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 뒤늦게 재벌가 3세인 정 교수의 배경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인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이기도 한데, 역시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정 교수의 할아버지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은 현대 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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