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중 결과 본 뒤 허가
현재 10품목도 임상 진행 주목
국내 사망자 109명… 누적 5015명
위중증 1083명 최고치 연일 갱신
FDA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 허가
처방전 받아 가정서 복용 치료 가능
英 하루 확진자 10만6122명 최다
佛 보건장관 “다음주 우세종 될 것”
獨, 부스터샷 넘어 4차 접종도 강조
美는 첫 확진 22일 만에 전역 퍼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국산 백신 1000만회분을 선구매한다. 국산 치료제 개발 지원도 지속한다. 해외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도 도입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백신 1000만회분 선구매
정부는 23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12차 회의를 열고 국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지원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SK바이오사이언스(SKB)가 개발 중인 백신 ‘GBP510’을 최대 1000만회분 선구매하기로 했다. 정부는 “임상 2상 중간결과 등을 토대로 안전성 및 면역원성,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 실무 논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력한 GBP510은 현재 질병관리청이 효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임상 3상 참여자의 검체를 수집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형성을 분석하는 과정으로,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다. 기존 허가를 받은 ‘대조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 효능을 보여야 한다.
지난달 공개된 GBP510의 2상 중간결과를 보면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보였다. 성인 328명에 GBP510과 다국적 제약사 GSK의 면역증강제를 함께 투여한 결과 99% 이상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GBP510의 효능평가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올 예정으로, 이 과정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으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국산 백신 10품목이 임상 중이다. 이유경 국립감염병연구소 백신연구개발총괄과장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산 기술을 이용한 백신 개발과 이를 통한 백신 주권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항체치료제(셀트리온 렉키로나주) 외 16개 기업에서 17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렉키로나주를 기존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자를 위한 단기·외래치료센터, 요양시설 등으로 확대 공급해 활용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평가도 진행 중이다.
경구용 등 후속 치료제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는 경증·중등증 환자를 위한 것으로, 증상 발현 5일 이내인 임상시험 참여자들이 필요하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시 병상 배정단계에서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확인한 뒤 임상시험 실시기관에 병상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또 경증 환자가 주로 입소해 있는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임상시험이 가능하도록 ‘치료제 임상시험 수행 전담 생활치료센터’ 5곳을 지정했다.
재택치료자는 임상시험 참여 의사를 밝히면 연구진 방문 또는 외래진료, 임상 전담 생활치료센터 입소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등을 위해 5457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용 모더나 추가 구매… 치료제도 협상 중
해외 코로나19 백신은 꾸준히 도입되고 있다. 질병청은 내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활용하기 위해 모더나사 백신 2000만회분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정부는 화이자와도 내년 공급분 6000만회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는 모더나와 올해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 중 아직 받지 못한 1732만회분은 백신 유효기간과 국내 예방접종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2분기)까지 받기로 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경우 이미 구매약관을 체결한 7만명분을 포함해 16만2000명분+알파(α)에 대한 구매 협의가 진행 중이다.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는 26만4000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총 40만4000명분을 선구매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의 구매를 추진 중이다. 당초 내년 2월로 언급됐던 도입 일정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김옥수 중앙방역대책본부 자원지원팀장은 “경구용 치료제는 활용성 측면에서 재택환자들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재택치료환자와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美, 코로나 알약 치료제 승인… ‘게임 체인저’ 기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가정 사용을 승인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면서 처음으로 세 자릿수 사망자가 발생했다.
FDA는 22일(현지시간) 화이자가 제조한 항바이러스 알약 ‘팍스로비드’를 가정용으로 긴급 사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영국이 머크사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승인한 바 있지만, 코로나19 치료제를 집에서 복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용 대상은 고위험군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다. 노인을 포함해 비만과 심장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복용이 가능하지만, 체중이 40㎏ 이상이어야 한다. 팍스로비드 구매를 위해선 병원 처방전이 필요하다. 화이자의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중증질환 위험이 큰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예방에 90% 효과를 발휘했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구용 치료제가 환자 급증을 둔화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국내 도입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와 머크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을 검토 중으로, 연내 결정될 전망이다.
국내는 코로나19 위중증·사망자 급증에 직면했다. 이날 사망자는 109명 발생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사망자 발생으로 가장 큰 규모다. 사망자 중 미접종자가 61명으로 가장 많았다. 1차 접종자는 4명, 2차 37명, 3차 7명이었다. 누적 사망자수는 5015명으로, 이날 5000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0명 늘어난 1083명으로, 최고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19명을, 지난 목요일(16일) 발표 확진자수 7619명보다 700명 줄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 둔화는 3차 접종 증가와 지난 6일 시행한 방역조치 강화 영향”이라며 “전체 확진자와 고령층 확진자 감소가 위중증 환자를 줄이고 중증 병상 가동률을 완화하는 데 4∼5일 정도 시차가 있기에 다음 주 정도에 이런 상황이 반영될 듯하다”고 말했다.
◆런던 ‘오미크론 비율 90%’ 육박… 유럽서도 우세종 임박
미국에 이어 유럽도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우세종 등극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런던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감염 비율이 90%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도 다음 주중 오미크론이 우세종을 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50개주 전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하루 영국에서 10만612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10만3281명) 이후 7일 만에 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 수의 척도인 입원 규모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날 런던에서만 301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는데 지난 2월 7일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영국의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는 1만310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런던에서는 확진자 중 오미크론의 특징인 ‘S(스파이크) 유전자 탈락’ 사례가 89.7%에 달한다는 초기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S 유전자가 탈락한다고 모두 오미크론은 아니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전체 게놈(유전체) 염기서열 검사를 해야 한다.
프랑스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다. 이날 프랑스 신규 확진자는 8만4272명으로, 전날(7만2832명) 대비 1만명 넘게 늘었다. 프랑스 내 오미크론 비중은 약 20% 수준이지만, 파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오미크론은 다음 주면 프랑스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을 넘어 4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차 접종 필요성을 언급하며 “오미크론과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적인 부스터샷 접종”이라며 “부스터샷 없이는 감염병을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50개주 전역으로 퍼졌다. ‘마지막 청정지역’이었던 사우스다코타주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2일 만이다. 코로나19 확진자도 급증해 21일 기준으로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가 15만4555명을 기록했다. 2주 전과 비교해 27% 늘어난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창업자는 이날 트위터에 “우리의 일상이 돌아오는 것처럼 보이는 시기에 갑자기 최악의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며 “치명률이 델타 변이의 절반이라고 해도,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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