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 그룹 명예회장 추대
조현식 부회장, 고문으로 물러나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차남인 조현범(사진) 사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조현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이 회사에서 형제간에 빚어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계열사로 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내년 1월1일 자로 그룹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조현범 신임 회장은 1998년에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한국타이어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하며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성장 및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6조454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 순위를 7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6위에 올려놓았다.
조양래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에 추대됐고, 장남이자 조 신임 회장의 형인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조 신임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조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
형제간 분쟁은 지난해 6월 조 명예회장이 조 신임 회장에게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넘기면서 시작됐다. 이후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 측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을 제기하면서 가족간 경영권 갈등이 지속됐다. 다만 현재 조 이사장이 청구한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 심판이 진행 중이어서 분쟁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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