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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아빠찬스’ 김진국 경질… 文정부 민정수석 5인 ‘잔혹사’

입력 : 2021-12-21 19:00:00 수정 : 2021-12-21 19: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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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지원서에 “父가 민정수석”
金 “아들 처신은 제 불찰” 사의
靑, 논란 반나절 만에 즉각 수용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앞서 김 수석의 아들이 여러 기업에 낸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 등의 내용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사진은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이 지난 3월4일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아빠 찬스’ 논란에 휘말린 청와대 김진국 민정수석을 사실상 경질했다. 논란이 일어난 지 12시간 만의 조처다. 결국 문재인정부 모든 민정수석이 좋지 않게 물러나거나 이후 곤혹스러운 상황과 마주하는 처지가 됐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이 출근 직후 사의를 표하고 문 대통령이 즉각 수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경질이다. 청와대는 아직 후임을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내다 지난 3월 신현수 전 수석 후임으로 지명돼 9개월간 일해왔다.

김 수석 사의는 아들이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언급했다는 전날 MBC 보도 후폭풍 때문이다. 김 수석은 보도에서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지만, 상황이 심각하다는 청와대 내부 판단으로 즉각 교체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는 이날 김 수석의 형이 ‘김 수석의 아들이 조현병 증세가 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지만, 김 수석 형이 작성한 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수석이 아들의 자소서에 개입하지 않은 것은 확인했다”면서 “사정은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느낄 정서 앞에 청와대는 즉시 부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로서 부족함이 있었다. 제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며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는 적어도 가족과 관련해 한 점 오해나 의혹이 없어야 한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정부 다섯 번 째 청와대 민정수석인 김진국 수석도 되풀이되는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난사'를 피하지 못했다. 왼쪽부터 조국, 김조원, 김종호, 신현수, 김진국 민정수석. 연합뉴스

김 수석 사퇴로 문재인정부 역대 민정수석 잔혹사가 회자된다. 초대 조국 전 수석은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하는 과정에서 본인과 부인, 자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장관 임명 35일 만에 중도에 하차했다. 후임 김조원 전 수석은 다주택 보유 논란에 중도 사퇴했다. 다주택자로 부동산 매각 대상이었지만 시세보다 높게 아파트를 내놓은 뒤 이후 논란이 되자 사퇴했다. 이후 임명된 김종호 전 수석은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을 조율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4개월 만에 물러났다. 그 뒤 등장한 신현수 전 수석은 임기 두 달 만에 검찰 고위간부 인사 임명과정에서 박범계 법무장관이 자신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를 강행한 이른바 ‘패싱’ 논란으로 직을 던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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