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 불법 도박 논란에 “아들 붙잡고 울었다, 선거법 재판으로 정신없는 새 벌어져”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
“자식 가진 게 부모 죄… 국민께 죄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장남 동호씨가 불법 도박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남 동호씨의 불법 도박 논란과 관련, “2018년 말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 후 재판 탓에 약 2년간 정신이 없어 최근까지 가까이 못하는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놨다.

이 후보는 2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 같이 전하면서 “(아들과) 둘이서 붙잡고 울었다”며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의혹 이후 아들과 대화했는냐’고 진행자인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질문하자 “당연히 (했다)”며 “아이들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술도 한잔씩 하고 가끔 고기도 사주고 그런다”며 “자식을 가진 것이 부모 죄라고 하니 저로서는 다 책임져야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국민께 죄송하기도 하다”고도 했다.

이번 의혹 제기에 모종의 ‘기획’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제가 그 일(불법 도박 의혹)이 있고 난 다음에 왜 사이트에 글이 남아있느냐 물었더니 탈퇴해버렸기 때문에 못 지우게 됐다(고 하더라)”라며 “본인도 못 지우는 건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됐을까 이런 생각이 들긴 한다”고 동조하는 듯한 답을 내놨다.

다만 “제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 이야기를 드리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잘못했으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선 “내 아들을 포함해서 국가 운명을 책임질 사람을 국민이 뽑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과 본인, 측근 등 어쨌든 권한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들은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는 “국정 전반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가끔 나에 대한 비판 말씀을 하시던데, 같이 있는 데서 했으면 좋겠다”고 1대 1 토론을 거듭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