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20일 "윤석열 후보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과거에 그 분의 덩치만 보고 '조폭같다'고 했던 제 이야기가 편견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거대 양당 후보에 투표할 수 없다고 하고 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했는데 합류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김한길 위원장님께 여러차례 제안을 받아 '어렵다'고 말했다"며 "윤 후보가 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해서 직접 뵙고 대화를 했다. 예전에는 제가 그 분을 '조폭같다'라고도 이야기했는데 대화를 해보니 제가 갖고 있던 편견과 많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분이 법치를 중요시하는 분이니 만큼 여성폭력과 안전, 국민행복권 추구 쪽 정책에 대한 의지를 뚜렷하게 보이셨다"며 "제가 국민의힘에 몸담지 않고 새시대준비위의 부위원장으로서 윤 후보를 밀수 있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1987년 이후 만들어진 좌우 프레임은 최근 들어 새롭게 거듭나야 할 필요성이 있게 됐다"며 "윤 후보께서 좌우가 아닌 진전하는 새 길을 열어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를 처음 뵙고 이야기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분은 빚이 없는 분이시구나'였다"며 "정치인이 정치를 하다보면 표가 나는 사람에게 약속을 하게 되고 빚을 지게 되는데 윤 후보는 그런게 없다. 오히려 국민의 이야기를 잘 듣고 본인의 정책을 수정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N번방 방지법도 제 생각을 말씀 드렸더니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 미처 몰랐다'라고 말하시더라"며 "(윤 후보는) 자유나 평등 가치도 과거 이념논리에 갇히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지금 국민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의 새시대위 합류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에 관해 "민주주의는 당연히 충돌과 대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제가 새시대위 함께 하는 거에 대해 당원분들이나 또 다른 분들에겐 과거 진영프레임에서 어긋난 행보이기 때문에 걱정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초심 잃지 않고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잃지 않으면서 설득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찾으려한다"고 했다.
신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와 국민의힘은 정책적 방향면에서 백프로 같진 않다. 저는 제3지대를 걸었다"며 "하지만 민주당의 조국, 윤미향, 박원순, 오거돈 사건 등을 보면서 더 이상 정권연장을 하게 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3지대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입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신 부위원장은 민주당에서는 따로 오퍼가 오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여러 이슈를 놓고 논쟁을 벌였던 이준석 당대표가 자신의 합류를 두고 '당 방침과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하겠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이 대표님과 과거 많은 토론을 하며 만났는데 대화가 안 통하는 분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이 대표님이 그 말씀을 한건 국민의힘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당원들께 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라 당이 바뀌는 내용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큰 걱정은 안하고 있다"며 "밥 한 끼 하자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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