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대위 계선 바로잡고자 이야기 좀 했다"
趙 "현재상황은 모두 내 책임" 입장내고 함구
김건희 대응 문제도…李 "선대위엔 공유돼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권한 다툼이 다시 발생했다. 상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공보단장 조수진 최고위원이 20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설전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은 지난 9월 말에도 곽상도 전 무소속 의원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가 끝나고 1시간쯤 지난 오전 10시39분께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내에서 업무 지시사항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어서 선대위 운영체계상 계선을 바로잡고자 좀 이야기를 했다"며 "본인이 맡은 업무에 맞는 것을 지시했는데, 본인은 상임선대위원장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 발언하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인사는 조 최고위원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앙선대위 회의 뒤 "모 언론 기사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내용이라 (이 대표가 조 최고위원에게) '공보단장이면 대응을 좀 하라'고 하니까, (조 최고위원이) '내가 왜 말을 들어야 하냐,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해당 인사와 의견 조율이 끝난 건지 묻자 "하기 달려 있다고 본다. 상황의 엄중함을 알았으면 자기 직무를 수행할 것이고, 계선도 올바르게 인지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선대위 설전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취재진 앞에 서기 전인 10시30분께 "(윤 후보 22일) 호남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고만 말한 채 국회 본관을 빠져나갔다. 그는 이후 언론을 통해 "현재 발생되는 일련의 상황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날 논쟁의 주된 쟁점이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한 대응 문제였다는 말도 있다.
이 대표는 "선대위는 최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단위에서는 (김건희씨 관련) 여러 상황들이 공유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제가 공유받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래에 있는 본부장들도 알아야 될 것 같아서 공개적으로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이에 대해 "공보단에서 뭘 할 때는 공유가 돼야 하는데, 보니까 그런 공유 시스템이 안 돼서 오늘부터 일일점검회의에서 시스템을 점검할 것"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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