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사범대, 정부에 승인 요청

중국이 발굴되지 않은 진시황릉(사진)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우주방사선 탐지기 활용을 검토 중이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베이징사범대 연구팀은 기원전 208년쯤에 조성된 중국 산시성 시안의 진시황릉에서 진시황 유해와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비밀의 방 등을 찾아내기 위해 우주방사선 ‘뮤온(muon)’ 입자 탐지 기술 사용 허가를 정부에 요청했다. 우주방사선이란 우주에서 들어오는 방사선이 대기권에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입자들을 말한다.
전체 면적이 자금성의 70배가 넘는 진시황릉은 무덤 표면은 훼손됐지만 지하 구조는 온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황제의 관과 가장 귀중한 보물을 보관하고 있던 중앙방 등도 도굴되지 않고 손상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사후 세계에서 진시황을 보호하기 위한 군대인 병마용이 1970년대 발견됐고, 인근에서 깊이 30m가 넘는 지하 궁전의 존재도 확인됐다.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에 언급된 대로 중국의 주요 강과 바다를 표현하고 수은으로 채워넣은 흔적도 발견됐다. 하지만 진시황릉의 상세한 구조와 황제의 방 등의 정확한 위치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밀도가 높은 물질을 통과하면 흡수되는 뮤온의 성질을 이용해, 감지기가 다양한 각도에서 수집한 뮤온 수치를 비교해 건물 내 비밀의 방, 통로 등 빈 구조물을 발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17년 이집트의 한 고고학팀이 휴대용 탐지기를 사용해 4500년 된 피라미드에서 30m 길이의 방을 발견한 바 있다.
진시황릉 아래 지하 100m 정도의 위치에 최소 2개의 우주방사선 탐지기가 설치돼야 위치 파악이 가능해진다. 다만 우주방사선 탐지기는 뮤온 입자를 수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1년 정도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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