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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역대 3점슛 1위 등극… NBA ‘새 역사’ 썼다

입력 : 2021-12-15 20:42:34 수정 : 2021-12-15 20: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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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닉스 상대 5개 추가

개인 통산 2977개… 앨런 기록 제쳐
GSW 105-96 승리… 서부 단독 선두
사상최초로 3000개 돌파도 초읽기
슛도사의 신기록 행진 관심 집중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왼쪽)가 15일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2974개째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3점슛은 1979년 미국프로농구(NBA)가 경기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도입했다. 그러나 도입된 후 30여년이 넘도록 주류 공격방식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성공률이 30% 남짓에 불과해 이를 주무기로는 안정적으로 공격을 이끌어가기가 불가능했던 탓이다. 3점 슈터들은 어디까지나 센터 등 강력한 골밑 공격을 갖춘 선수들을 보조하는 역할에 가까웠다.

2010년대 들어 스테픈 커리(33)라는 이름의 선수가 나타나며 3점슛의 역사가 바뀌기 시작했다. 2009년 리그 입성 직후 놀라운 슈팅력으로 3점슛을 쏟아내더니 몇 년 지나지 않아 리그 최고의 슈터로 올라섰다. 특히 3점슛을 주득점 루트로 소속팀 골든스테이트를 리그 최고자리까지 이끌었다. 그의 활약 속에 3점슛은 2020년대 NBA의 가장 대표적인 공격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상 커리가 3점슛의 역사를 바꿔 놓은 셈이다.

이런 커리가 결국 역대 최고 3점 슈터로까지 올라섰다. 그는 15일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2021~2022 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쿼터에 3점슛 2개를 넣으며 개인 통산 2974번째 3점슛을 기록했다. 이로써 1996∼2014년 활약했던 레이 앨런의 2973개를 앞질러 NBA 역대 최다 3점슛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기록 달성 직후 커리는 1980년대 NBA에서 3점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 델 커리에게 공을 전달하며 기쁨을 나눴다. 종전 기록을 갖고 있던 앨런도 경기장을 찾아 후배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이날 커리는 이날 3개의 3점슛을 추가해 기록을 2977개까지 늘렸다. 골든스테이트는 22점을 올린 커리의 활약 속에 105-96으로 승리하며 23승5패로 서부 콘퍼런스 단독 선두를 지켰다.

3점슛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뒤 포효하고 있는 모습. 뉴욕=AFP연합뉴스

2009년 드래프트에서 선발될 때만 해도 그가 NBA의 역사를 만들 것이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전체 7번이라는 비교적 높은 순위에 뽑혔지만 마이클 조던 같은 뛰어난 운동능력도, 매직 존슨 같은 신출귀몰한 패스능력도 없었던 탓이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슈팅력과 대학시절 무명의 데이비슨대를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결승 토너먼트 8강으로 이끈 리더십만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하지만 경기에 나선 커리는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맹활약을 이어갔다. 슈팅력이 상식을 넘어설 정도로 뛰어났기에 운동능력 부족 등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데뷔 시즌 166개의 3점슛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012~2013시즌부터 7시즌 연속 200개 넘는 3점슛을 남겼다. 2015~2016시즌에는 무려 402개의 3점슛을 골망에 꽂아 넣기도 했다. 결국 이번 시즌에 145개를 더 넣은 끝에 역대 최다 기록 작성을 해냈다.

이제 커리가 넣는 3점슛은 그 자체로 NBA의 역사로 기록된다. 대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커리는 13번째 시즌 789번째 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워 18시즌 동안 1300경기를 뛰었던 앨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3점슛을 적립했다. 경기당 3.77개를 집어넣어 이런 추세를 유지한 채 앨런만큼 뛴다면 4000개를 훌쩍 넘는 기록도 가능하다. 당장 3000개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가 당분간도 전 세계 농구팬들은 커리의 슈팅이 그리는 포물선을 숨죽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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