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배치에 불만을 품은 한 남성이 경북 성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계란을 던져 잠시 소동이 빚어졌다.
13일 오전 10시쯤 전국을 순회중인 이 후보는 다섯번째 행선지로 경북 성주를 찾았는데 한 남성이 소리를 지르며 이 후보에게 느닷없이 계란을 두 차례 집어 던졌다.
당시 이 후보는 성주 별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지역 경제와 지역화폐’ 주제로 국민반상회를 마친 뒤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위해 인근에 있는 다정농원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이 후보가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려는 순간 계란은 날아들었지만 이 후보는 계란을 직접 맞지 않았다. 대신 옆에 있던 수행실장 한준호 민주당 의원과 일부 경호원이 계란 파편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불상의 이 남성은 자신을 활동가라고 밝히며 “민주당 정권이, 이 후보가 옛날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성주에서) 빼주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왜 안 빼주나”라고 항의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확인해봐야 하는데, 제가 이해하기로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배치 (반대 및 철거를 주장하는) 지역 주민 같다”며 “사드 배치 얘기하는 맥락에서 일이 있던 거 같고, 정확한 워딩은 저희도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행되셨을 수도 있는데 선처를 요청하려고 한다. 주민분 입장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차원이었으니, 처벌이 최대한 안 되도록 경찰하고 합의하고 선처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비닐하우스 앞에 있었고, (계란 던진) 남자분은 다리 건너기 전 도로에 있었다. 상당히 떨어져있는 상태였고 후보가 맞진 않았다”며 “사드를 (반대하는) 주민 입장에선 중앙에서 정치인이 온 거라, 그런 방식으로 의견 피력하는 것도 이해 못 할 건 아니라 잘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사드 배치 입장에 대해 “이미 실전배치가 된 상태에서 철수를 원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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