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간 대구 시민이 밟지 못했던 캠프워커 반환부지 담장을 시민의 힘으로 허문다.
대구시와 남구는 10일 오전 캠프워커 부지 반환을 기념하는 ‘시민과 함께 허무는 100년의 벽’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캠프워커 반환부지는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된 이후 국군 비행장, 미군 활주로 등 줄곧 군사시설로 활용하면서 시민 출입이 금지돼 왔다. 행사에서는 '금단의 땅으로 닫혀있던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아 시민이 직접 담장에 연결된 줄을 당겨 담장을 허문다.
그동안 시는 해당 부지를 남부권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국방부 및 주한미군과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해 지난해 12월 반환에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환부지 환경오염 정도에 대한 정밀조사가 마무리됐고, 담장이 허물어짐과 동시에 본격적인 환경정화작업도 시작한다.
국방부 측은 부지반환 합의 이후 대구시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철저한 환경정화를 위한 추가 정밀조사를 했으며, 최근 정확한 오염량을 재산출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완료했다. 담장이 허물어지면 반환부지 등의 환경정화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2023년 1월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반환부지에 대구 대표 도서관, 대구 평화공원, 3차 순환도로 등을 건설해 남부권 발전의 핵심 거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반환부지(6만6884㎡) 중 헬기장 부지(2만8967㎡)에 대구 대표 도서관을 조성해 2024년 1월 준공할 계획이다. 또한 대구평화공원과 지하공영주차장도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반환부지 가운데 동측 활주로 부지(3만791㎡)에는 대구시 3차 순환도로 설계를 완료하고 부지환경정화 후 착공해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밖에 3차 순환도로 전체 25.2km 중 마지막 단절구간으로 남은 ‘캠프워커 서측 도로(600m)’는 47보급소(9400㎡)와 함께 국방부와 기부대양여사업으로 반환을 추진 중이다. 이달 말 합의각서가 체결되면 순환도로 개통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해당 부지에 대표 도서관 등 건설을 본격 추진해 남부권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함께 대구시 전체 도시공간이 균형발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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