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기 말 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 관련해 “부담스럽다”는 속내를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 상황실장인 조 의원은 선대위 내에서 쓴소리를 전담하고, 후보 약점이나 경쟁자들 비판에 대응전략을 짜는 이른바 ‘레드팀’을 이끌고 있다.
조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문재인 정부 비판을 너무 세게 하면 대통령 지지자들이 싫어할 것이고, 비판을 안 하면 중도확장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솔직히 굉장히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40대 초반, 30대 후반 (문 대통령 지지율이) 엄청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조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서 지금 날이면 날마다 (사과를) 하고 있다”며 “제가 한참 전 이거 한 번 건너야 한다고 얘기했었다. 이게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이라든가, 기득권의 덫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그동안 입법하는 데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었다”며 “그런 것들도 굉장히 저희에게 기득권이라는 인상을 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후보가) 연일 반성하고 있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하고, 잘한 것까지 저희가 표를 의식해 못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중소상공인과 코로나 같은 정말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대책들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대책을 내놓고 이재명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로 국민의힘 선대위가 전날(6일) 출범한 것 관련해서는 “짜임새, 무게감 등 솔직히 저 개인적으로 위기감을 느낀다”면서도 “이재명 대 윤석열의 대결이 아닌 이재명 대 김종인의 대결로밖에 안 보인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계속 이준석 뒤, 김종인 뒤에 숨어있지 윤석열이 안 보인다. 노룩(No Look)”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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