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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비아그라, 치매 예방에 확실히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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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7 15:00:00 수정 : 2021-12-07 14: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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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뇌세포, 비아그라에 노출하니 되레 성장 촉진”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세계일보 자료사진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의학계의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실데나필을 성분으로 하는 비아그라는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비아그라와 치매의 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6일(현지시간) UPI통신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유전체 의학 연구소의 청페이슝(Feixiong Cheng) 교수 연구팀은 700여만명의 의료보험 급여 자료를 통해 비아그라 사용자와 비(非)사용자의 치매 발생률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비아그라를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생률이 69% 낮았다. 특히 관상동맥 질환(심장병), 고혈압, 2형 당뇨병 등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 기저질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비아그라를 사용하면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도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 교수 연구팀은 비아그라 외에도 지금까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혈압약 로사르탄, 딜티아젬, 당뇨약 메트포르민, 글리메피리드의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치매 발생률도 입수해 비교했다. 그 결과 비아그라 사용자의 치매 위험은 로사르탄 사용자보다 5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메트포르민보다 63%, 딜티아젬보다 65%, 글리메피리드보다 64% 각각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UPI 보도에 의하면 청 교수 연구팀이 줄기세포 배양으로 만든 치매 환자의 뇌세포를 시험관에서 비아그라에 노출했더니 뇌세포의 성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타우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로널드 레이건(1911∼2004) 전 미국 대통령이 생애 막바지에 걸려 곤욕을 치른 질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경세포 사이사이 공간에 있는 표면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이 잘못 접혀 응집되거나 엉키면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발생한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그동안 이 두 가지 비정상 단백질을 줄이는 약이 숱하게 개발됐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직 없는 게 협실인다. 인류의 치매 정복이 요원하다는 비관론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의 전체적 결과는 비아그라와 치매 위험 감소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게 청 교수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재 연구팀은 이같은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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