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대통령 선거를 93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우리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한다는 당원 주장을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SNS에 글을 올려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며 “김민규 당원, 꼭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연설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누리꾼들에게 연설 영상을 보라고 강력히 추천했다.
인천국제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규(18)군은 앞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인 ‘나는국대다’ 8강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같은날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6분여 분량 영상에서 김군은 “이제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뱃머리를 두고 빠르게 안전한 항로로 질주할 준비가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들은 우리를 불협화음이라 조롱했지만 우리는 그것이 끝내 하나의 멋진 작품임을 증명했다”며 “그게 우리가 이겨온 방식이고, 우리는 이번에도 그렇게 승리할 것”이라고 ‘불협화음’을 당의 콘셉트로 내세웠다.
야당 탓, 국민 탓 그리고 이전 정부 탓을 하는 현 정부의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며 국민의힘은 그런 ‘구태의 화음’과 달라야 한다는 게 김군의 주장이다.
이에 김군은 “어제가 아니라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실정을 누구나 다 알지만, 잘못된 세력을 비판하되 미래를 설계하는데 몰두해달라”고 당원 등에게 당부했다.
같은 맥락에서 “윤석열 정부는 우리에게 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고, 잘못을 지적하되 그들을 품어주는 통합의 기치를 보일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두고서는 “그들 탓이라 변명하는 정부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으로 겸손히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정당의 정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전당대회 때 통합과 공존이라는 시대정신에 열광했고, 그 시대정신은 우리 국민의힘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국민은 분열과 공멸에 아파했다”며 “정권교체를 외치는 까닭은 더 이상 정당의 아집으로 국민을 쪼개지 말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라고도 했다.
나아가 “제가 처음 투표하는 대통령은 권력보다 국민을 향한 사랑을, 대통령직이라는 트로피보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을 먼저 하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써내려갈 불협화음의 악보는 최고의 걸작으로 국민에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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