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도서관은 6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원당 심우준 교수 기증전: 스승의 뜻, 아름다운 공유’를 주제로 고문헌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원당 심우준(1925~2005) 교수는 중앙대 문헌정보학과에 재직하며 서지학이 학문 분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권의 저·역서를 출간했고 1985년부터 서지학회 초대∼3대 회장을 지냈다.
주요 기증 장서는 조선시대 간행된 사서(四書)와 삼경(三經) 중심의 유교경전 언해본이다. 언해본이란 한문으로 기록된 내용을 우리말로 풀이해 놓은 책을 말한다. 언해본 중 ‘대학언해’, ‘논어언해’, ‘맹자언해’, ‘효경언해’는 인터렉티브 영상으로 연출했다. 각 언해본의 특정 구절을 터치하면 현재 우리말로 번역이 되고, 다시 터치하면 한문 원문으로 볼 수 있다. 1811년 음력 12월20일부터 1812년 5월 초까지 약 6개월 간 날짜별로 홍경래난의 진압 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유일본 ‘서행일록(西行日錄)’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스승의 뜻, 국립중앙도서관의 역사가 되다 △원당 심우준, 대한민국 서지학의 선구자 △아름다운 공유, ‘원당문고’를 여행하다 △기증을 통해 공유와 나눔의 가치를 느끼다 등 4부문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원당 심우준 교수의 제자인 윤인현 대진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2020년 스승의 장서를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 개인문고(원당문고)로 설치돼 기획됐다. 기증 신청자인 윤 교수는 스승의 장서를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하고 특별전시를 개최하게 돼 자신의 의무를 다한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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