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후보 독립일정 방문 처음
새만금 개발 “깔끔하게 정리” 공약
교회·시장 등 찾아 밀착 소통 이어가
완주 수소충전소에서 ‘국민 반상회’
조국사태 사과에 추미애 비판 관련
“검찰권 행사 불공정성 지적” 동감

정읍=연합뉴스
2박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호남 내 전북소외론’을 언급하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또 전북 지역 최대 현안인 새만금 개발 사업의 신속한 해결 등을 약속하며 전북 표심에 구애했다.
이 후보는 전북 투어 마지막 날인 5일 부인 김혜경씨와 전북 정읍에 위치한 성광교회에서 일요일 예배를 드리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 측은 “성광교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녀간 75년의 유서 깊은 교회”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읍 샘고을시장, 진안 인삼상설시장, 장수시장 등을 방문하며 지역 상인들과 ‘밀착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전날 전북 군산 공설시장 즉석연설에선 “전북은 호남 안에서 또 소외받는 지역”이라며 전북차별론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제가 전남·광주를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전북을 들렀더니 ‘우리가 흑싸리 껍데기냐’고 말하고, 전북을 먼저 가고 전남·광주를 가니 ‘지나가는 길에 들렀냐’고 하더라”라며 “전국을 다녀보면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민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대선 후보가 호남 방문 때 전북을 독립일정으로 분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새만금 개발 문제에 대해선 “깔끔하게 정리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전북 김제에서 새만금 지역주민과 가진 ‘국민 반상회’에서 “너무 논의가 오래돼 사회적 낭비가 심한 것 같다. 40년간 같은 의제를 놓고 얘기하는 건 참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해관계인들과 함께 국민토론회라도 열어 깔끔하게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현지에서 하든 의회에서 하든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통해 의견 수렴해서 신속하게 새만금 개발 문제를 종결하겠다”며 “불가피하면 예산을 투자하고, 개발 방향 전환이 필요하면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중도층 이탈 계기로 꼽히는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선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라며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이어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전북 김제에서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민주당을 대표해 국민들이 민주당에 실망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그런 실망을 또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저의 책무라고 생각해 사과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이 후보와 민주당의 조국 사태 사과에 대해 “인간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추 전 장관은 검찰권 행사의 불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저는 그것도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검찰이 공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했느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내 최대 규모인 전북 완주 수소충전소에서 ‘국민 반상회’를 열고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로 전북을 수소·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킬 것을 약속하는 등 지역 맞춤형 공약에도 매진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탄소 감축 목표치 하향 방침을 제시한 데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어떤 분이 탄소 감축 목표를 되돌리겠다. 기업들 어려움 완화를 위해 덜 줄이고 해보겠다고 이야기하던데… 윤 모 선생이라고…”라며 “그렇게 하면 나라 망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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