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는 尹 만난 뒤 “복당 재검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복당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 “파렴치범이나 부정부패 사범이 아니라면 정치적 입장의 차이로 잠시 헤어졌던 경우 모두 조건 없이 합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민심 청취를 위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 이틀째를 맞아 김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열린 ‘국민반상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합류 대상과 관련해 “이 의원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니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우리가 크게 한길로 가야 한다는 점은 예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여권 대통합’ 및 ‘당내 대사면’이 필요하다고 했다. 열린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더해 옛 탈당 인사들의 복당을 허용함으로써 더 큰 원팀을 만들자는 취지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달 1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조찬 회동을 한 뒤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이 의원은 “당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주당에 제출했던 제 복당 신청서류를 폐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 패권주의 때문에 제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의석수가 많아서인지 지역 내 민주당 지지자 75%가 저의 복당을 바라고 있는데도 그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그동안 호남, 특히 전북 발전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민주당에서 호남 정신이 실종된 지 오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의 정치적 운명을 더 이상 민주당 지도부에 맡기지 않으려고 한다”며 “저의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면서 저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호남권 현역 의원 중 유일한 무소속이다. 그는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으로 옮겨 당선됐다. 이후 민주평화당이나 민생당 등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았으며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당선 직후 이 의원은 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당시 사무총장)는 “나갈 때는 마음대로 나가도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못 들어온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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