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고유정 옹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옹호한 사람은 남자, 즉 고유정 남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건 발생 후 고유정의 남편은 ‘아내(고유정)가 큰 죄를 저지른 것도 모르고 편들어왔다’고 괴로워하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내게 알려왔다”며 “그 변호사는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입증하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지검 전문수사자문위원을 맡은 뒤 고유정의 심리를 분석해 ‘경계성 성격 장애’ 진단을 내렸고, 전 남편 외에 아들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유정처럼 ‘경계성 인격 장애’가 발생한 사람이 어떤 심리 상태로 범죄를 저지르는지를 설명하려고 한 얘기였을 뿐인데 앞뒤 다 잘라내고 ‘고유정을 두둔한 발언’이라고 몰고 있다”며 “내게 ‘좌표’가 찍혔는지 하루 만에 비난 메시지 수천건, 문자 폭탄이 날아왔다. 보수와 진보 진영 양측에서 다 공격받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일에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고유정의 전 남편이 도와달라고 했고, 제가 마지막 재판에서 감정서를 쓴 사람”이라며 “음해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별 음해 세력이 다 있다보니까 아마 오해들을 많이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이수정 교수가 2019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범죄, 왜 발생하지 않는가와 왜 발생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던 영상과 사진이 퍼졌다.
이 교수는 당시 강연에서 “이 사건(고유정 사건)은 시신을 훼손한 정도가 지금까지 일어났던 토막살인에 비해 훨씬 더 치밀한, 끔찍한 방법으로 훼손을 해서 유래가 없는 사건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 입장에서 고유정이 되어 상상을 해보면 왜 안 그랬겠나. 너무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며 “고유정 입장에서 보면 현재 남편은 아주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까, 이용해 먹고 싶은데 한정된 재산이 있으니까 의붓자식 하고 나누기 싫었을 거다. 친자식이 있는데 (나누고 싶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범죄자와 동일화가 됐다”고 비판을 이어갔고, 일각에서는 앞 뒤 맥락과 취지를 잘 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한편 고유정은 2019년 6월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같은 해 3월 의붓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살해 의혹이 제기됐으나, 재판부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전 남편 살해 및 시신 훼손 혐의는 인정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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