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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마스크 2장 껴야 페루 입국 가능… 기내에선 20명씩 끊어 내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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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2 11:36:02 수정 : 2021-12-02 11: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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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탐항공사 여승무원이 기내에서 흰색 검은색 마스크 2장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때 람다변이로 몸살을 앓은 남미지역 페루의 리마국제공항 현지 사정은 어떨까.

 

지난달 17일 오후(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공항에서 리마행 항공 티켓을 끊기 위해 체크인카운터에서 수속을 밟던 중 라탐항공사 직원들이 마스크 2개를 포개 착용하라고 독촉한다. 마스크 1개만 착용하면 아예 티켓팅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행가방을 부치기 전 대기선 줄에서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2개씩 쓰고 티켓팅하는 모습을 보니 페루의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직감할 수 있었다.   

 

출국장으로 들어서니 아이든, 어른이든 마스크를 2개씩 착용하고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필터링 기능을 강화한 KF 마스크 1개는 반드시 껴야한다.

 

티켓보딩 시작과 함께 비행기에 탔더니 마스크를 2개씩 쓴 승무원들이 인사를 건네면서도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점검하는 눈빛이 매서워 보였다.

 

항공기는 그리 크지 않은 기종이었는데도 곳곳에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 2시간여 만에 리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리마국제공항의 한 화장실에는 세면대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놓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도 코로나19 이전 같으면 승객들이 동시에 일어나 자기 짐을 챙겨 나가기 바빴는데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승무원들이 15∼20명 단위로 끊어 내보낸다.

 

늦은 밤 터미널 안 도착장은 한산한 데 비해 공항 주변은 마중 또는 배웅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리마공항을 찾았는데 코로나19 때문인지 예전과 공항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일반인들은 아예 공항터미널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페루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것 같았다.  

 

다음날 세계적인 관광지 마추픽추 관문인 쿠스코공항로 이동하기 전 리마시내를 잠깐 둘러보니 전날 밤 느꼈던 코로나19 방역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위드코로나’ 처럼 사람들은 일상에서 회복된 듯 자유스러웠다.

 

사람들마다 마스크를 2개씩 겹쳐 썼지만 식당이나 상점 등에서는 인원을 제한하는 등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람다변이가 최초 발견된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현지 한 상사주재원은 “람다변이가 최초 발견된 페루는 이미 사망자가 다 나왔을 정도로 코로나19에서 점차 회복돼 가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세계적인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는 외국인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자국민들이 주로 관광지로 찾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 사례는 207만 4186건, 이중 사망 사례는 19만 3909건으로 치명률이 무려 9.3%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페루 ‘제2의 도시’ 쿠스코지역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2개씩 쓰고 생활하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불편함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가장 번화가인 아르마스 광장에는 많은 사람이 나와 야경을 즐기는 등 일상으로의 회복단계를 엿볼 수 있다.

 

다만, ‘마추픽추’ 현장에서 방역수칙은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외국인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에서 자국민 관광이 90%를 차지하는 ‘마추픽추’ 관광코스도 축소 운영 중이었다.

 

2일 일본에서는 페루 입국자 1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전 세계 확산 추세에 놓인 신종 코로나19 변이여서 페루는 ‘람다’에 이어 또다시 ‘오미크론’ 비상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리마·쿠스코(페루)=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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