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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가 불러온 중학생의 교내 칼부림… 日 사회 충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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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30 15:00:00 수정 : 2021-11-30 14: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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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동급생 사이에 살인사건이 벌어진 학교. 주쿄TV 캡처

지난 24일 일본 아이치현 야토미시의 한 중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교 3학년 가해자 A군은 동급생인 피해자 B군을 교실 밖으로 불러내 흉기를 휘둘렀고, 교사들의 응급조치가 있었지만 B군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14살짜리 아이들 간에 학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인지라 일본 사회의 충격이 컸다. 무엇보다 이 아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 때 죽음을 부른 칼부림으로 이어진 것일까 하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경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서 있었던 ‘이지메’(청소년들의 교내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가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30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해자 A군은 지난 2월 학교에서 학생들의 고민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있다’라고 답했다. 또 피해자 B군에 대해서는 “강제적으로 학생회 선거와 관련된 일을 맡게 되었다”, “불쾌하게 생각한 발언이 있었다” 등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앞선 경찰조사에서 지난 9월 있었던 학생회 선거 지원연설을 부탁받은 것에 대해 “싫었다”고 말하고, “일상 생활에서 싫은 것이 계속돼 지긋지긋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담임 교사와의 면담에서 “최근에는 괜찮다”고 말했고, 이번 달 학교 조사에서도 괴롭힘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교육 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위원회는 “둘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고 설명해 왔고, 학교 측도 이런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NHK는 이날 보도에서 “체포된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며 “피해자와의 관계 외에도 학교 등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싫은 일들로 자포자기 상태에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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