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젊은 층서 확산 속도 빨라
백신 부족한 건 아냐…재고 쌓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더 센 오미크론 변이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보고됐다. 그러다 인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도하며 국제사회에 그 존재가 알려졌다.
남아공의 9개 주 가운데 하우텡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각하다. 이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220명 가운데 82%는 하우텡주에서 나왔다. 그중 90% 정도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세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하우텡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센 건 9개 주 중 인구밀도가 가장 높아서다. 수도 프리토리아와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이 주는 면적이 1만8178㎢로 가장 좁으면서도 가장 도시화돼 남아공 전체 인구 26%가 몰려 있다.
여기에 남아공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남아공의 18세 이상 백신 접종률은 41%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선 높은 축에 속하지만 18∼34세의 경우엔 22%에 불과하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선진국의 백신 독점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남아공에 백신이 부족한 건 아니다. 남아공 정부의 화이자 및 얀센 백신 재고량은 1900만회분에 달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남아공 9개 주 전역에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남아공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지 못한 노년층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산될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프타운대 등 남아공 대학 3곳이 내년부터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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