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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대선 후보 김재연 “칼로 37회 찔러 죽였는데 ‘데이트 폭력’이라니… 李 발언 참담”

입력 : 2021-11-26 16:00:00 수정 : 2021-11-26 16: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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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후보, 과거 ‘강동 모녀 살해 혐의’ 조카 변호 맡아
“데이트폭력 중범죄 변론 맡을 수밖에…사과 드린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 뉴시스

김재연 진보당(통합진보당의 후신)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모녀 살인 사건’ 중범죄를 저지른 조카를 변호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해당 사건을 ‘일가(一家) 중 한 사람이 과거 저지른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언급한 것 관련해 “살인범에 대해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했던 변호인이 15년 만에 내놓은 발언이 이 정도라니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25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조카는) 마트에서 33㎝ 부엌칼과 투명 테이프 5개를 구매한 뒤, 과거 교제했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여성과 그의 모친의 손을 테이프로 묶고 칼로 37회 찔러 살해한 행위를 ‘데이트폭력’이라고 불렀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후보는 “유엔이 정한 ‘여성폭력추방의 날’에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이라면, 더욱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살인과 폭력에 ‘데이트폭력’이라는 낭만적인 단어를 갖다 붙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땐 피할 수 없었다, 내게도 아픈 과거라고 변명하는 태도로는 폭력에 희생되고 있는 수많은 여성을 위로할 수 없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시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어젯밤 양주시에서 최근에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창졸간에 가버린 외동딸을 가슴에 묻은 두 분 부모님의 고통을 헤아릴 길이 없었다”면서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망가뜨리는 중대범죄. 피해예방, 피해자 보호, 가중처벌 등 여성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마음 무거운 자리였다.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과거 조카 범죄에 변호사로 나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이 후보가 거론한 ‘일가 중 일인의 데이트폭력 중범죄’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인사건이다. 당시 이 후보 조카 김씨는 헤어진 전 여자친구 A씨가 살던 암사동 집을 찾아가, 준비해온 흉기로 A씨와 그의 어머니를 각각 19회, 18회씩 찔러 살해했다. A씨의 부친은 사건 당시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후보는 당시 이 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았는데, 당시 이 후보는 ‘충동 조절 능력 저하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며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조카 김씨는 2007년 2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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