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져

쿠바와 중국, 독일, 베트남 등 세계 곳곳의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잇따라 원인 모를 두통, 구토, 어지러움, 균형감 상실 등을 호소했다. 2016년 쿠바 수도인 아바나 대사관에서 일하던 직원이 처음 증상을 보여 ‘아바나 증후군’이란 이름이 붙었다.
서방 일각에선 러시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가 아바나 증후군 연루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아바나 증후군이라 불리는 미 외교관들에 대한 공격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히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달 초) 모스크바를 찾았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과 무관하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번스 국장이 러시아가 아바나 증후군과 연관돼 있을 경우, 그 결과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온 반응이다. 미 정보 당국은 계획된 공격으로 보고 있지만 물증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극초단파 등 무선 주파수 에너지가 아바나 증후군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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