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평택시에 2025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평택캠퍼스가 개교한다.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안에 문을 여는 평택캠퍼스에선 반도체 관련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을 위한 심화 과정 연구가 진행된다.
25일 평택시는 시청사에서 KAIST,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PFV) 등과 KAIST 평택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기관은 실시협약을 토대로 기업과 대학,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과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평택시와 KAIST는 내년부터 5년씩 3단계에 걸친 15년간의 장기 개발 계획을 실행한다. 이 계획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평택캠퍼스를 건립하고 운영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우선 내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계획에서 KAIST는 대전 본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2024년까지 평택캠퍼스 건립을 마치게 된다. 2025년 개교하는 평택캠퍼스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의 심화 과정 연구를 담당한다.
협약서에는 반도체 연구센터 설립과 반도체 계약학과 운영,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 창업지원, 과학영재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브레인시티 내 대학교 부지 46만㎡는 모두 평택캠퍼스로 활용된다. 다만, 건축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평택시는 행정적 지원을 맡는다. 브레인시티 산단은 평택시 도일동 일원 483만㎡에 산업단지(146만㎡)와 주거시설(336만㎡)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이어지는 2단계 계획에서 KAIST는 평택캠퍼스에 차세대 반도체 중심의 미래기술 융합연구를 위한 개방형 연구 플랫폼을 구축한다. 3단계(2032∼2036년)에선 미래도시·미래자동차·바이오 등 관련 기술로 사업화하는 글로벌 산학클러스터 허브가 구축된다.
3단계 계획이 완료되는 2036년이면 일부 학부·대학원생과 교수진, 행정 인력 등이 평택캠퍼스에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협약식에서 “오늘부로 KAIST는 평택시민이 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평택캠퍼스에서 차세대 리더를 양성해 KAIST 연구와 인재가 평택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도 “이번 실시협약을 통해 대한민국의 차세대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교육 기관인 KAIST가 평택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화답했다.
앞서 평택시는 지난 6월 브레인시티 대학교 부지에 반도체 분야 석·박사를 대상으로 현장 맞춤형 연구를 수행하는 KAIST의 기관을 유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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