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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기준금리 시대 '끝'… 영끌·빚투족 불안 커졌다

입력 : 2021-11-25 18:18:09 수정 : 2021-11-25 19: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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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월 이어 0.25%P 인상
20개월 만에 금리 1%대로
고물가·가계부채 폭증 대응
이주열 “여전히 완화적 수준”
美 연준도 조기 인상 시사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0%대 금리’ 시대가 20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한은은 이에 더해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중 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가계대출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8월 0.25%포인트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인상이다. 앞서 지난해 3월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가 국내에 급속도로 번지면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고, 5월28일 0.25%포인트(0.75%→0.5%) 추가로 인하했다.

금통위는 이후 열린 아홉 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다가 지난 8월, 15개월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개선되고 정부의 방역조치도 장기적인 기조로는 완화적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통위의 금리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상황보다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를 잡고 부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됐던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 큰 관심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쏠린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올해 2.3%, 내년은 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의 전망치보다 올해는 0.2%포인트, 내년은 0.5%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리 결정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과 물가 흐름에 비춰 볼 때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상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지만, “1분기 인상을 저희는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조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미국도 조기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참석자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을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올라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PCE는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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