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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잘릴 뻔한 아들 보며 자괴감도” 4대째 대장장이 父子의 사연(유퀴즈)

입력 : 2021-11-25 17:07:27 수정 : 2021-11-25 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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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4대째 대장장이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부자의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남몰래 눈물을 훔친 아버지의 애끓는 마음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32회에는 ‘상속자들’ 특집으로 가업을 잇는 이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중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4대째 도합 105년간 대장간을 운영하며 가문의 기술을 이어오고 있는 전만배, 전종렬 부자의 이야기가 방송을 탔다.

 

아버지 전만배 씨는 14살 때부터 대장간 일을 시작해 올해 52년 차, 아들 전종렬 씨는 자신의 꿈을 접고 가업을 잇기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고 밝혔다.

 

아들 전종렬 씨는 “원래는 사육사가 되고 싶어 애완동물학과를 진학했는데 ‘사육사 되는 게 만만치 않구나’하며 계속 고민하다 아버지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벌이도 그렇고 어느 정도 노후가 보장된 직업이고 기술직이잖나. 안 그래도 아버지가 후계자 때문에 되게 골치 아파하셨다”며 “기술 키워놓으면 한 순간에 나가버리고 그러니까 가업이 결국 타인에게 전해지긴 쉽지 않겠더라”고 가업을 잇게 된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아버지로서의 입장에서 전만배 씨는 아들이 가업을 잇지 않길 바랐다고. 그는 “내 고생은 내 선에서 끝내길 바랐다. 좀 더 편한 직업, 좀 더 깨끗한 직업. 아빠처럼 하루 16∼17시간 일을 안 했으면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들이 군대에서 마지막 휴가 나와 ‘아빠 이 기술을 배우면 서울 사업장을 물려주시겠습니까’ 하더라”며 “네가 10년 안에 내가 인정하는 만큼 올라서면 조건 없이 준다고 했고 매주 일주일 연습할 양을 주면 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장간 일은 보호 장구가 없이 하는 탓에 부상도 잦아 유일한 스승인 아버지는 아들에게 유독 엄격한 스승이었다. 전종렬 씨는 “실제로 손가락 인대가 한 번 잘렸다”고 언급했다. 자칫 잘못하면 손가락이 아예 잘릴 뻔했던 과거를 전하며 수술 흉터를 보여줬다.

 

다친 아들의 모습에 전만배 씨는 “혼자 소주 한 병 마시고 눈물 좀 찍었다”며 “찍었다. 이거 안 시켜도 내 새끼 먹여 살릴 수 있는데 꼭 시켜야 하나 자괴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전만배 씨가 아들에게 아무 말을 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선택을 인생을 스스로 이겨내라는 이유였음을 고백해 또 한 번 좌중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피와 땀을 갈아 만드는 이들의 유명 고객으로는 참치 명인, 이연복 셰프 등이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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