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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소문난 앙숙 브룩스 켑카VS 브라이슨 디섐보 단판 승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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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5 16:23:51 수정 : 2021-11-25 16: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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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son DeChambeau kisses the championship trophy after he won the Arnold Palmer Invitational golf tournament Sunday, March 7, 2021, in Orlando, Fla. (AP Photo/John Raoux)/2021-03-08 09:18:53/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이언 샤프트의 길이가 모두 같은 클럽을 쓰는 ‘필드 위 괴짜 과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늑장 플레이’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월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최종라운드 12번홀에서 퍼트를 하는 데 86초가 걸려 경기위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또 2019년 8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2라운드 8번 홀에서는 퍼트를 하는 데 2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당시 경기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다른 선수들이 동반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며 비난을 쏟아내 디섐보와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PGA 투어는 ‘배드타임(bad time)’ 규정을 새로 만들어 매 라운드에서 샷을 할 때마다 60초 제한을 뒀고 두차례 배드타임 경고를 받으면 1벌타를 부과하도록 했다.

 

디섐보의 늑장 플레이를 대놓고 비난했던 선수가 플레이 속도가 빠르기로 소문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31·미국)다. 화가 난 디섐보는 2020년 1월 켑카의 화보를 보고 “복근이 없다”고 비아냥거렸고 이에 켑카는 당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던 디섐보를 겨냥해 자신의 메이저 우승 트로피 4개를 전시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식스팩까지 4개 모자란다”고 디섐보를 조롱했다. 지난 5월에는 켑카의 방송 인터뷰 도중 디섐보가 징이 달리 스파이크화를 신고 지나가며 소음을 내 켑카가 짜증을 내는 장면이 방송에 나가기도 했다. 두 선수는 지난 9월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서로 다정하게 웃는 사진이 공개돼 한때 화해한 듯했지만 당사자들은 이 사진이 억지로 연출한 것이라 밝혀 둘 사이는 여전히 싸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NEW YORK, USA, MAY 19 : Brooks Koepka holds up the Wanamaker Trophy after the fourth round of the 2019 PGA Championship at the Bethpage Black course on May 19, 2019 in Farmingdale, New York. Photo by Dustin Satloff / PENTA PRESS ***** SOUTH KOREA USE ONLY ***** 골프, PGA챔피언십,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뉴욕,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브룩스 켑카/2019-05-20 10:58:13/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처럼 PGA 투어의 소문난 앙숙인 두 선수가 자존심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켑카와 디섐보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윈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더 매치: 브룩스 켑카 VS 브라이슨 디섐보’에서 12홀 매치플레이로 승자를 가린다. 이 대회는 2018년 11월 세기의 대결로 화제를 낳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와 필 미컬슨(51·미국)의 맞대결로 시작된 이벤트 경기다.

 

두 선수는 나란히 PGA 투어 통산 8승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2018∼2019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02.5야드로 34위에 불과했던 디섐보는 체중을 불려 비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고 2019∼2020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322.1야드를 기록하며 장타 1위에 올랐다. 디샘보는 이런 장타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호수를 가로지는 377야드의 비거리를 기록하며 8승 고지에 올랐다. 디섐보의 장타가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작동할 지가 관건인 셈이다.

 

켑카는 최근 1년 사이 양쪽 무릎을 모두 수술받으며 골프인생 최대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재활에 성공하며 지난 5월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6월 US오픈 공동 4위, 7월 디 오픈 공동 6위에 올라 메이저 사냥꾼의 면모를 되찾은 상황이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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