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윤 후보가 말한 공정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 논란의 당사자인 김성태 전 의원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전용기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선택적 공정과 선택적 분노, KT 딸 특혜 채용에 관대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말한 공정은 무엇이었나”라며 “윤 후보는 오늘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는 모습을 통해 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면서 KT그룹에 딸 특혜 채용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무지한 것인가. 청년을 우롱하는 것인가. ‘유체이탈’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의 습관성 위선과 거짓말에 국민의 분노도 아깝다”고 절규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 전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였던 2012년 10월 국정감사에 이석채 당시 KT 회장 증인 채택을 무마하는 대가로 자신의 딸을 KT그룹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한 혐의(뇌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김 전 의원과 함께 사는 딸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 것은 사회 통념상 김 전 의원이 경제적인 이득을 취해 뇌물을 받은 것과 같다”며 2심에서 유죄를 선고했다.
전 의원은 “당시 KT 정규직 공채 경쟁률은 81 대 1이었다고 한다”며 “밤을 새워 취업 준비에 땀 흘렸을 청년 지원자들을 생각하면 절로 울화가 치민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권력을 악용한 취업 청탁은 ‘성실한 노력’을 조롱하는 악질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채용 비리를 저지르면 누구나 언젠가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인식이 뿌리내리도록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비리는 무관용의 원칙만이 답이다. 그런데도 버젓이 ‘권력형 채용비리 혐의자’를 기용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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