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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발 가능' 한국형 테이저건, 4개월 전까지 불량률 90%

입력 : 2021-11-25 16:00:00 수정 : 2021-11-25 15: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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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022년 1월부터 신형 테이저건 시범 운용
리볼버 형식으로 3연발 가능…크기·무게 줄여
지난 10월 국감서 불량률 지적…“개선 마친 제품”
경찰이 내년 1월 시범 운용에 들어가는 한국형 전자충격기. 개발사 홈페이지 캡처

경찰이 내년에 도입할 한국형 전자충격기(테이저건)가 불과 4개월 전까지 내부 성능검사에서 90%에 가까운 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해당 장비 개발업체 측은 문제가 된 부분의 보완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내년 1월부터 신형 테이저건의 시범 운용에 들어간다. 해당 기기는 국내 중소 IT 업체 I사가 개발한 것이다. 2015년 경찰청이 산업통상자원부와 체결한 ‘안전사회 실현과 치안산업 육성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새 테이저건의 특징은 3연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장비인 미국산 테이저건은 단발 사격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형 테이저건은 탄창 대신에 실린더에 복수의 약실을 가진 리볼버 형식이라 세 발까지 연속으로 쏠 수 있다.

 

정확한 사격을 위해 레이저 조준점을 2개로 늘렸고, 크기와 무게는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제작사가 공개한 사양에 따르면 무게 380g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40g 가볍다. 경찰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한국형 테이저건 100정을 도입해 시범 운용한 뒤 확대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형 테이저건 도입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한국형 테이저건 성능 개선 전수검사에 나섰다. 불과 올해 7월까지도 해당 장비 10대 중 9대꼴로 불량이 발생했다.

 

경찰청 한국형 전자충격기 성능 개선 전수검사 추진 경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

지난해 5월 진행된 2차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테이저건은 100정 중 13정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올해 7월 6차 검사에서도 100정 중 12정만이 정상 판정을 받았다. 대부분의 검사에서 90정에 가까운 장비에서 불량이 지속해서 발생한 것이다. 한 의원 측은 “사격 점검 중 전원 꺼짐 등의 결함이 다수 발견돼 시범 운영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개발업체 측은 “국감 당시 지적된 문제는 이미 개선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I사 대표 김모씨는 “수십번 테스트해서 한 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불량으로 판정하다 보니 불량률이 다소 높게 나온 것”이라며 “고전류가 흐르는 기기인데 절삭이 잘못되면서 합선이 일어난 경우가 있었지만,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완을 마쳤기 때문에 시범 운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내년 1월 시범 운영을 진행하기 전에 언론 등 일반에 장비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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