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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미국 소년에 기적처럼 주어진 BTS 공연 무료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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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6 06:00:00 수정 : 2021-11-25 20: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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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앓아…“제이홉 춤 보면 행복”
LA 콘서트 공연 티켓 사려고 청소 알바
매진 탓에 표 못 구했다는 사연 알려져
공연장 측, 선뜻 무료 VIP 입장권 증정
BTS의 미국 LA 콘서트가 열리는 소파이 스타디움 측으로부터 공연 무료 입장권을 받은 14살 캘리포니아 소년 해리슨(왼쪽)이 티켓 증정식이 참석해 가족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 해리슨이 입은 티셔츠에 BTS 멤버 정국의 이름이 적혀 있다. 소파이 스타디음 트위터 캡처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보기 위해 우리 아이는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그 사연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사랑을 받게 돼 너무나 감사해요.”

 

BTS의 열성 팬인 미국의 어느 발달장애 소년이 ‘BTS 콘서트 관람’이라는 커다란 꿈을 기적처럼 이루게 되자 그 엄마가 미 언론에 밝힌 소감이다. 오는 27일(현지시간) BTS의 로스앤젤레스(LA) 콘서트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을 선물받은 것이다. 해당 소년은 공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이 알려져 미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24일 LA 지역의 한 언론사에 따르면 다운증후군을 앓는 14살 해리슨은 캘리포니아주(州) 뉴버리파크에 살고 있으며 BTS의 열성 팬이다.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국경을 개방하면서 BTS는 이달 27∼28일, 그리고 12월 1∼2일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해리슨은 BTS 공연을 꼭 현장에서 보기 위해 몇 달 동안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런데 한 푼 두 푼 용돈을 모으는 사이 정작 콘서트 표는 몽땅 팔리고 말았다. 다운증후군 소년이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돈을 벌었지만 매진 탓에 공연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를 접한 소파이 스타디움 측은 해리슨한테 기꺼이 VIP 티켓을 선사했다. 이로써 해리슨은 오는 27일 열리는 공연을 관람하며 마음껏 BTS를 응원할 수 있게 됐다.

 

보도에 의하면 해리슨은 매일 BTS 노래를 듣고 틈날 때마다 춤을 따라할 정도로 열성 팬이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BTS 멤버는 멋진 춤을 추는 제이홉이라고 한다. 해리슨은 평소 “제이홉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곤 했다. LA에서 BTS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해리슨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아르바이트 계획을 짜는 일이었다. 콘서트 표를 사기 위해 용돈을 벌기로 한 것이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빗자루를 들고 나가 동네 주민들 집의 현관과 마당을 청소했다. 비록 몇 달러밖에 안 되는 용돈이지만 꾸준히 모았다. 이 사연이 입소문을 타고 지역사회에 조금씩 알려지며 언론사들도 하나둘씩 관심을 갖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BTS의 미국 LA 콘서트가 열리는 소파이 스타디움 전경. 원래는 아메리칸풋볼 경기장으로 쓰인다. 소파이 스타디음 트위터 캡처

공연이 열리는 소파이 스타디움은 매진 탓에 해리슨이 공연 표를 구할 수조차 없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안타까워했다. 뭐 묘수가 없을까 궁리하던 스타디움 경영진의 머리에 공연장 개장 후 판매한 티켓이 어느덧 100만번째에 이른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경영진은 ‘100만번째 티켓’ 판매를 기념하는 의미로 해리슨을 특별 VIP 손님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BTS 콘서트 티켓을 무료로 증정했다.

 

소파이 스타디움 앞에서 열린 증정 행사에 해리슨은 BTS 멤버 정국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참석했다. 함께한 가족들도 모두 싱글벙글 웃었다. 해리슨의 엄마는 아들의 사연을 널리 알린 언론사와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 관계자, 그리고 무료 티켓을 제공한 소파이 스타디움 측에 거듭 고맙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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