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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종인 얼마간 ‘냉각기’ 거쳐 결합?

입력 : 2021-11-25 06:38:53 수정 : 2021-11-25 22: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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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만찬 회동했으나 선대위 구성 논의 매듭짓진 못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전격 만찬회동을 했으나 선대위 구성 논의를 매듭짓지 못했다.

 

선대위 인선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두 인사가 마주 앉아 '원팀'의 모양새를 갖추는 듯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끝내 선대위 합류 여부를 확답하지 않으면서 불안한 뇌관을 고스란히 노출한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후보측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공석으로 남긴 채 선대위 진용을 갖추는 '개문발차'의 명분을 확보했다는 자평을 내놨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여의도 당사를 나서면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깜짝 만찬 사실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권 사무총장이 앞서 오전 11시께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거듭 요청한 데 이어 전화로 만찬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못 이기는 척 응한 김 전 위원장은 사무실에서 만찬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후보 본인이 직접 결심이 섰으니까 만나자고 하는 거겠지 다른 게 있겠나"라고 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회동 배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김 전 위원장 마음이 누그러진 것 같다"며 "뭔가 잘 풀리는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회동 전까지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고 곧바로 최고위에 참석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관측이 윤 후보 주변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오후 6시 30분께 서울 도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10분가량 일찍 도착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맞으며 "늦게 예약했더니 넓은 방이 없어서 방이 좀 좁다"고 인사했다. 그만큼 전격적으로 마련된 자리라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권 사무총장은 "요즘도 매일 운동하시나", "아침진지는 어디서 드시나", "피부가 워낙 좋으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1시간 반 넘게 이어진 비공개 회동 결과는 그러나 '빈손'이었다.

 

먼저 혼자 식당 밖으로 나온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직은 거기에 대해 확정적인 얘기를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한다는 것도 아닌 거죠?'라는 추가 질문에 답변 없이 자리를 떴다.

 

뒤따라 나온 윤 후보도 기자들에게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인선에 불만이 있나'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그렇다"며 "(시간이 더 필요한) 사유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회동에서 정권 교체라는 대의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당분간 선대위 바깥에서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배제하거나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거부하는 파국을 막은 것만으로도 성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얼마간의 '냉각기'를 거친 후 결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이 여전히 윤 후보 구상에 따른 선대위 골조 자체에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한 비토 정서가 합류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극적으로 대좌하고도 만찬 전과 후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에서 양측의 평행 대치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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