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감염 경로 구분되지 않은 상황
전문가의 종합적인 평가 필요” 밝혀
임신부들 “백신 맞기도 안맞기도 불안”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사산을 하고, 사망한 태아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임신부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코로나19 감염 임신부의 사산 소식이 전해지자 임신·출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타깝다”, “불안하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본인을 27주 임신부라고 밝힌 A씨는 “남의 일 같지 않다. 너무 무섭다“며 “백신 부작용이 겁나 맞지 않았는데 백신을 맞기도, 안 맞기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방역당국은 “매우 드문 사례로, (사망과 코로나19의) 영향력 측정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태아의) 감염 경로는 산모 체액 등으로 인한 오염인지 수직 감염인지는 구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아는 것은 조산된 태아에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것이고, 전문가의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평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박 팀장은 “해외에서도 유사 사례 보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이 사산율을 높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CDC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임신 사례 120만건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임신부의 사산율은 0.98%로 비감염 임신부(0.64%)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 7월 델타 변이 확산 이후 코로나19 감염 임신부의 사산율은 2.7%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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