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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의 구글 직원 “인센티브 줘도 백신 의무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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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4 17:55:17 수정 : 2021-11-24 1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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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내고 회사의 정책에 반발…최소 600명 직원 서명
“회사 경영진 조치 너무 강압적”…5000만달러 줘도 반대
성명 동참한 직원, 타 직원에 “의무화 반대에 동참” 촉구
직원들, 회사 최고 보건책임자에게 반대 공개서한 전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백 명의 구글 직원이 회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조치에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회사 측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자 제시한 접종자에게 5000달러(약 600만 원)의 인센티브 제공에도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 직원 수백 명이 회사의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성명서에 서명하고 배포했다. 

 

해당 성명서에는 최소 600명의 구글 직원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에는 “경영진은 백신 의무화 방침을 철회하고, 모든 구글 직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새 보건 정책을 수립하라”라고 촉구했다. 

 

성명에 동참한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에게 “‘원칙의 문제’로서 백신 의무화에 함께 반대해달라”라고 호소했다. 

 

CNBC가 입수한 성명서에 따르면 작성자들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의 백신 의무화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회사 경영진이 강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백신 의무화가 ‘포용’의 반대말”이라면서 “구글에 직원들의 보건의료 기록 수집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백신 접종 상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구글은 내년 1월 둘째 주부터 주 3회 사무실 복귀를 계획 중이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다음 달 3일까지 사내 시스템에 백신 접종 상태를 입력하고 접종 증명서를 올리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지난 8월 뉴욕시청 앞에서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 AFP/게티이미지 연합뉴스

 

회사 측은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은 사무실에 돌아오지 못하고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특히 미 정부 계약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선택하더라도 무조건 백신을 접종하라고 명령했다. 

 

이와 관련해 직원들은 성명서에서 “미접종자들의 사무실 근무를 금지하는 것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개인적 선택을 공개적으로 노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15만 명 이상을 고용한 구글의 백신 의무화가 다른 미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회사 최고 보건책임자(CHO)인 캐런 디살보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직원들의 반대에도 구글 대변인은 “백신 의무화는 우리 인력의 안전을 지키고 우리의 서비스를 계속 운영할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며 “백신 의무화 정책을 굳게 지지한다”라고 CNBC 방송에 말했다. 

 

게다가 조 카바 구글 데이터센터 부사장은 백신을 접종한 직원에게 50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600명 이상의 구글 직원들이 회사의 조치에 반대하면서 회사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 4일까지 100인 이상 기업들에 백신 접종 또는 코로나19 정기 검사를 의무화할 것을 명령했으나, 법원이 이 명령 집행에 제동을 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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