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지난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화이자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받은 후 부작용으로 혈액암에 걸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정부는 다른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절차에 따라 이상 반응 여부를 조사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4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주장에 대한 정부 입장을 질의 받고 “정부가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손 반장은 “지금 정확하게 입장을 알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만약 예방접종 후 영향이 있는 문제라면 이상 반응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조사하게 되겠지만 그러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저희가 지금 판단할 수 있는 부분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전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그는 지난 8월13일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12일간 병원 치료를 받다가 같은 달 25일 퇴원했다. 이후 입원 치료를 거부하며 알약 형태의 항암제를 집에서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혈액암에 걸렸으며 부작용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 7월쯤 전 전 대통령을 찾아뵀는데 얼굴이 굉장히 수척해진 모습으로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면서 “부인 이순자 여사께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코로나 백신을 맞은 후 식사를 잘 못 하셔서, 체중이 10kg가량 줄었다’더라”라고 전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전 전 대통령은 화이자를 맞은 것으로 알고 있고, 정확한 백신 접종 시기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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