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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테일러시에 반도체 파운드리 신설 확정… 20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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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4 16:00:00 수정 : 2021-11-24 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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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시스템 반도체 비전 실현 본격화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기자회견 하는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대미 투자 중 최대 규모인 20조원을 투자하는 삼성은 신규 파운드리 설립으로 ‘2030년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라는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된다. 5세대이동통신(5G),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의 시스템 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 안정성, 지방 정부와의 협력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테일러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약 500만㎡(150만평)의 테일러시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25km 거리에 있어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텍사스 지역에는 다양한 IT 기업과 유수 대학이 있어 파운드리 고객과 인재 확보에도 이점이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미 백악관은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부지로 텍사스를 최종 선정한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브라이언 디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급망 보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최대 우선 과제”라며 “오늘 삼성의 투자 발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발표는 공급망을 보호하고, 제조 기반을 활성화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추가 반도체 생산시설을 만들어내고 다시는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또 “이번 발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5월 정상회담을 포함한 양국의 지속적 노력의 산물”이라며 “공급망 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신규 파운드리 라인은 내년 완공되는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며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첫 행보도 삼성전자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를 챙기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난 8월에는 240조원 투자, 4만명 고용 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투자액을 기존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 설립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기흥·화성, 평택, 텍사스를 잇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된다. 특히 한국과 미국 투자가 양립되면 일자리 창출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선순환이 이뤄져 국내 고용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 환경과 과학 기술계로서는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10여일의 미국 출장 일정이 신규 파운드리 라인 입지를 최종 선정하는 것으로 시스템반도체 비전 실현을 위한 도전이 본격화된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새로운 삼성'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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