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주장 조송화의 무단 이탈로 시작된 이른바 ‘IBK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3일 IBK기업은행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0을 승리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남원 감독으로부터 모욕적인 말들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송화가 무단 이탈하자 서남원 당시 감독이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30~40분 동안 모욕적인 말들과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는 것이 김 감독대행의 주장이다.
베테랑 센터 김수지 역시 김 감독대행의 주장에 동의했다. 김수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느끼기에도 많이 불편한 자리였다. 그 부분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 감독대행)편을 드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남원 전 감독은 폭언과 모욕이 있었다는 말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전 감독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시 김 코치에게 '넌 선수가 아니라 코치다. 네가 하는 행동이 잘하는 것이냐. 너 앞으로 갈 길이 멀고 감독까지 해야 할 사람이 선수처럼 해도 되겠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코치가 코치 마인드가 아닌 선수 마인드로 이런 얘기를 들으니 기분 나빠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폭언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송화가 자신이 말을 걸어도 대답을 하지 않자 김사니 당시 코치에게 말을 걸어보라고 했고 아무런 대답이 없자 ‘감독 말에도 대답 안 해, 코치 말에도 대답 안 해.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어’라고 말한 것이 가장 심한 말이었다는 게 서 전 감독의 주장이다.

앞서 IBK기업은행 측은 팀 성적 부진과 주전 세터와 코치가 팀을 떠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책임을 물어 서 당시 감독과 단장을 경질했다. 그리고 구단 측은 팀을 떠났던 김 당시 코치를 감독대행에 임명하는 등 다소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였다.
이런 구단 측의 대응에 배구 팬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서울 중구의 IBK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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