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시설 리뉴얼… 민간 분양
충남 천안시 오룡경기장에 복합스포츠센터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민관이 협력해 공공청사나 공공시설을 새롭게 리뉴얼하고 아파트 분양사업 등을 공적자금 투입 없이 낙후한 원도심을 재생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이다.
천안시는 23일 원성동 옛 오룡경기장에서 오룡지구 민·관 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 착수 기념식을 열었다. 오룡지구 도시재생리츠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오룡경기장 일대 3만6394㎡ 부지를 재생하는 원도심 개발 프로젝트다.
빙상장,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게이트볼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이 갖춰진 복합스포츠타운과 민간분양아파트 687세대가 지어진다.
천안시가 지난 3월 국토교통부 주관 민관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 공모에서 전국 처음으로 선정되면서 추진되고 있다. 민간·지자체·주택도시보증공사가 리츠를 구성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천안시가 오룡경기장 부지 현물출자 및 인허가 절차를 지원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기금 활용, 민간에서는 시설물을 건립하는 대신 민간분양아파트 건설을 통해 사업비 회수와 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오룡경기장은 1983년 다목적 경기장으로 건립된 이후 1980~1890년대 천안을 대표하는 체육시설로 사용됐으나 2009년 시설 노후화로 철거됐다. 천안시는 재정부담 등으로 트랙만 남은 운동장을 10년 이상 방치돼 왔다.
천안시는 오룡경기장 민관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원도심 활성화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고 문화와 복지 인프라가 부족했던 동남구 주민들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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