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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코로나19 위험도 ‘매우 높음’… 전문가들 조언은?

입력 : 2021-11-23 22:00:00 수정 : 2021-11-24 09: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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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3주차 위험도 전국 ‘높음’·수도권 ‘매우 높음’
전문가들, “상황 심각” 서킷 브레이커 검토 필요성 제기
“방역 강화 않고 방치 땐 한 달 이상 상황 악화할 것” 경고도
23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3주 만에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 중환자 병상 가동률 등 여러 지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방역 조치를 강화하더라도 그 효과는 2∼3주 뒤에나 나타날 것”이라며 나빠진 상황이 장기화하는 걸 막기 위해 서둘러 방역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드 코로나 3주차 수도권 위험도 ‘매우 높음’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11월 3주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 전국적으로 위험 수준이 ‘높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위험도는 ‘매우 높음‘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733명으로 이전 주 2172명과 비교해 훌쩍 늘어났다. 위중증 환자 수도 하루 평균 447명에서 498명으로 늘었고 일평균 사망자 역시 127명에서 161명으로 늘었다.

 

중환자실 병상가동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11월 3주차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77%고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76.5%였다. 이날 0시 기준으로는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83.3%에 달했고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대기자만 836명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은 위험도 결과와 관련해 “아직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비상계획 적용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선제대응 중요… 방역 강화 늦어지면 어려운 시기 길어져”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상계획 검토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당분간 지속해서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 비상계획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며 “당장 방역을 강화해도 그 효과는 최소한 2∼3주 후에나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지금 방역 강화를 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앞으로 최소 한 달 이상은 이렇게 확진자와 위·중증자가 늘어나는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방역 강화와 함께 중증으로 급속히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 고령자는 증상이 약하더라도 무조건 입원하게 하고 항체치료제를 적극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위드 코로나 1차 개편 4주 후 2주간의 평가 기간을 거쳐 2차 개편으로의 이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지금 상태라면 2차 개편은 어려워 보인다”며 “정부도 2차 개편으로 갈 수 없다는 데에는 동의할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현 상황에서 버티기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특히 중환자 병상 포화 문제가 심각해 비상계획 검토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천 교수는 “2주 전쯤 병상가동률 60%대일 때부터 이미 병상 포화 문제는 예견된 것이었다. 그때부터 이미 비상계획 필요성을 제기해왔다”며 수도권 병상가동률이 85%에 육박했다는 건 의료진 부족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병상 등 허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그냥 병상이 꽉 찼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수도권에서라도 서둘러 비상계획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국민 설득… “득실 투명하게 알리고 의견 들어 결정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위드 코로나 중단이 필요한 경우라도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해 국민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는 공감했다. 그러나 위기를 일찍 끝내기 위해서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국민 정서상, 방역 재강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백신 접종률도 올랐고 오래 버텼는데 확진자가 왜 안 줄어드냐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병상 확보와 추가접종에 전력을 다하며 국민에게 방역 협조와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명동을 찾은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위드 코로나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득실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남중 교수는 “위드 코로나 중단 여부는 소상공인의 경제적 손실이나 교육 격차 등 사회적 손실과 코로나19 환자·사망자 수 증가라는 손실 사이에서 어느 쪽을 감내할 것인가 하는 국민의 뜻에 달렸다”며 “전문가 한 두 사람의 의견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의 의사”라고 말했다. 이어 “손해 없는 이득은 없다. 이를테면 코로나 병상을 늘린다고 했을 때 다른 질환 환자들의 수술이나 치료가 밀리는 등 다른 손실이 있는데 이런 이면까지 정부는 국민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투명하게 득실을 알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게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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