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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공무원노조 "갑질피해 분노"… 도의장 "욕설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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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3 18:59:20 수정 : 2021-11-23 18: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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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과 의회 청사 전경. 전북도 제공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이 사무처 간부에게 폭언 등 ‘갑질’ 행위를 했다는 피해 신고가 전북도 공무원노조와 도청 인권담당관실 등에 잇달아 접수돼 반발하고 나섰다.

 

공무원노조는 “도를 넘어선 갑질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라며 전국 노동자 단체와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송 의장은 “욕설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북도 공무원노동조합은 23일 성명을 통해 “송지용 의장의 도청 공무원에게 대한 언어폭력과 인격 모독 등 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코로나19로 2년여 동안 오직 도민만 바라보고 밤낮없이 일하는 공무원에 대한 격려와 칭찬도 모자랄 판에 의장의 갑질이 노를 넘어섰다”며 “특히 입에 담지 못할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인해 피해 공무원이 참담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폭언과 갑질로 울분을 터뜨린 공무원들이 접수한 피해 사례가 수두룩하다”며 “한 피해자는 정신과에서 급성 스트레스장애 판정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는 사례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송 의장은 지난 7월 22일 도의회 열린 ‘생활 속 갑질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갑질 문화를 해소하도록 다양한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한 장본인”이라며 “그런데도 몇 개월 만에 갑질 행위자로 지목된 현실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낄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도의원의 명예를 굴비 엮듯 실추시키지 말고 180만 도민과 도청 공무원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를 해라”고 촉구했다. 피해 공무원에 대한 송 의장의 즉각적인 사과와 관련자 처벌, 재발 해소 및 방지 대책 수립 등도 요구했다.

 

노조는 “진심 어린 조치가 없으면 전국 노동자 단체와 연합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북도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 의장은 최근 김인태 의회 사무처장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지난 10일 한 의회 직원 가족을 조문하기 위해 상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소홀히 한 의전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처장은 이와 관련한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 19일 전북도 인권담당관실에 냈으며, 이날은 휴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송 의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무원의 의전을 문제 삼은 일이 없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이나 욕설을 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특히 “(논란이 된 김 처장을) 장례식장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먼저 간다고 하기에) ‘잘 가시라’고 말했을 뿐 당일과 이후 의장실에서 어떠한 욕설과 폭언을 한 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송 의장은 “다만, 일부 시군 교육과 인사권 독립 문제에 대해 질타를 한 적이 있다”면서도 “평소 의장으로서 과업을 많이 주는 편인데, 처리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신경이 예민해져 목소리를 높였을 순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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