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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통일은 점진·창의적으로 진전시켜야”

입력 : 2021-11-24 01:00:00 수정 : 2021-11-23 22: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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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이중과제…’ 출간 간담회
“文정부에 기대보다 실망은 사실”
차기정부 실력·의지 등 과제 강조
전두환 관련 “죽음 앞에 말 삼가야”

백낙청(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근대 자본주의에 대한 적응과 극복을 동시에 고민하는 ‘이중과제론’과 한반도 현실을 분석하는 ‘분단체제론’의 관점을 접목, ‘촛불혁명’ 전후 한국 사회를 바라본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를 출간했다.

 

백 교수는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근대를 적응, 극복하려는 노력이 동시에 진행돼야 하고, 통일 역시 점진적이고 단계적, 창의적으로 우리 식으로 진전시켜야 한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고 책 제목의 의미를 소개했다.

 

그는 “촛불혁명으로 박근혜정부를 퇴출시키고 문재인정부를 만들었는데, 그때 품었던 큰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음 정부는 촛불시민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실력, 의지,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진 2기 촛불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해선 “제가 나이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선인이든 악인이든 죽음 앞에서는 삼가는 게 있어야 한다”며 “제가 평소에 품었던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 저서의 서장 ‘촛불혁명과 개벽세상의 주인노릇을 위해’에서 2016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뤄진 촛불혁명 이후 ‘주인노릇’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인은 평론가가 아니다… 못난 일꾼을 욕하더라도 잘 부리기를 고민하는 자세로 욕할 일이요 여차하면 궂은일을 몸소 해낼 각오도 필요하다. 머슴은 일을 못했을 때 벌을 받거나 정 감당이 안 되면 도망가도 그만이지만 주인은 그럴 수가 없다.”

 

저술은 새로 쓴 서장을 시작으로 제1부에는 ‘근대의 이중 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를 개괄하는 글 2편이, 2부는 ‘근대 한국의 이중과제’를 주제로 묶은 글들이, 3부는 세월호참사와 촛불혁명 시기 담론적 고투가, 4부는 칼럼 등 ‘단평 모둠’이 담겼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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