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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比 언론인 “망명 의사 없다”

입력 : 2021-11-24 01:00:00 수정 : 2021-11-23 20: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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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수상 마리아 레사, 정부 탄압에도
“두테르테 초법적 폭력 계속 맞설 것”
명예훼손·탈세 등 혐의로 재판에
변호인단, 공소 모두 취하 촉구

“망명은 선택지가 아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사진)의 말이다.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하며 벌어진 초법적 폭력을 비판해 재판을 받는 처지지만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사는 전날 열린 변호인단과의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레사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두테르테 치하의 폭력 및 공포 분위기가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변호인들은 레사에 대한 공소를 모두 취하하라고 필리핀 정부에 촉구했다. 법률대리인인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는 “언론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기소했고, 레사는 공정한 재판을 통해 자신을 방어하고 결백을 입증할 권리를 지니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레사는 두테르테 정책을 비판해온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 설립자다. 이 매체는 두테르테가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하며 벌어진 초법적 처형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정부는 2018년 래플러를 “가짜뉴스 출구”라고 비난하며 취재 제한 조치를 내렸고, 레사에 대해 최대 6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해 유죄를 받아냈다. 레사는 탈세 등 다른 7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레사는 다음달 10일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필리핀 정부에 출국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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