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제 포럼 행사에서 주최 측 실수로 약 2분간 침묵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남자 박근혜’라고 칭하며 맹공했다.
정 의원은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23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주최 ‘글로벌 리더스 포럼 2021’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윤 후보는 대선후보 국가정책 발표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올랐지만, 연설문이 프롬프터에 뜨지 않아 약 2분간 침묵했다.
정 의원은 윤 후보를 향해 “프롬프터의 사나이. 프롬프터가 올라가지 않으면 생방송 중에도 말을 할 수 없는 후보”라고 비꼬았다.
이어 “글로벌 리더스 포럼 아니냐. 리더(leader, 지도자)인가, 리더(reader, 읽는 사람)인가”라고 물은 뒤 “국가 비상사태가 돼 원고가 준비가 안 됐다면 대통령은 아무 말 안 하고 있어야 하느냐, 국민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라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은 남자 박근혜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첩 공주’라는 별명으로 수첩에 써 주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태를 많이 비판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롬프터가 없으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느냐는 내용도 댓글로 많이 올라왔다”고 짚었다.
정 의원은 “만약 이재명 후보가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보수 언론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이런 일은 본인이 직접, 또는 대변인을 통해서라도 즉석에서 바로 사과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이것으로 윤 후보가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말하는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윤 후보를 두둔했다.
프롬프터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주최 측 실수로, 오히려 사회자가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
조 의원은 “윤 후보자는 프롬프터가 나오면 바로 연설에 들어가려고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적절치 않고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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