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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규모 관광사업장 투자·고용 ‘한파’

입력 : 2021-11-24 01:05:00 수정 : 2021-11-23 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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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 18조→12조로 감소
새일자리 3만명→8995명 그쳐
한진그룹은 칼호텔 매각 추진
도의회, 고용보장 결의안 채택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매각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제주본부 제공

제주도 내 대규모 관광사업장 고용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제주도 관광개발사업장과 투자진흥지구 등 61곳에 대한 투자 및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이들의 투자 규모는 11조9702억원으로 당초 약속한 18조5436억원의 64.6%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들 사업장에 고용된 인원은 8995명으로 계획(3만1849명) 대비 28.2%에 그쳤다.

고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로 신화역사공원과 중문관광단지에서 퇴직자가 늘며 감소했다.

신화역사공원 내 신화월드 카지노는 지난 9월 직원의 4분의 1인 100여명이 희망퇴직을 한 데 이어 최근 2차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가 노조 반발로 더 이상 구조조정 없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진그룹 제주 칼호텔은 매각을 추진하면서 300여명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

제주칼호텔 노조는 “한진그룹이 직원 300여 명의 고용을 보장하지 않고 호텔을 부동산자산운용사에 팔려고 한다”며 매각을 철회하거나 호텔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 매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이처럼 관광사업장 고용시장이 얼어붙자 관광업계의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관광산업 근로자 고용보장 촉구 결의안을 통해 “최근 한진그룹이 유동성 확보 명분으로 제주칼호텔 건물과 주변 부지를 부동산자산운용사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다”며 “관광사업과 무관한 부동산개발기업에 호텔을 매각한다는 것이 근로자의 고용 승계나 노동권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의회는 “그동안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고려하더라도 일방적으로 매각하거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관리 감독권 활용, 제도 개선 등으로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제주도민의 고용 안정을 위한 비상대책을 수립할 것을 정부와 제주도에 촉구했다. 결의안은 청와대와 국회, 국무총리실,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제주도 등에 발송된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최근 한진그룹의 매각 추진으로 인한 칼호텔의 집단해고, 신화월드 LEK카지노의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추진 등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가 관광서비스 노동자의 고용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송재호·오영훈·위성곤 제주지역 국회의원도 공동 입장문을 내고 “한진그룹은 고용보장 없는 일방적 매각이나 인력 구조조정 시도를 중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제주 도민의 고용 안정과 노동조건 보장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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