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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금리 또 오른다… 서민들의 생계형 대출까지 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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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3 16:30:00 수정 : 2021-11-23 16: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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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기조 속에 지난달 카드론 금리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2.09~14.73%를 기록했다. 7개사 평균값은 13.58%로 전월(13.17%) 대비 0.41%포인트 올랐다. 이달 초 우대금리(2%)도 폐지되면서 카드론 금리는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카드론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고신용자들의 대출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지난 9월 말 기준 금리 10% 미만 카드론 회원 평균 비중은 12.59%로 집계됐다. 지난 8월말 평균 비중인 9.57%과 비교해 3.02%포인트 올랐다. 특히 삼성카드는 한 달 새 그 비중이 7.47%포인트 늘며 24.79%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8.13%, 6.55%던 10% 미만 카드론 고객 비중이 23.36%, 10.92%로 올랐다.

 

고신용자들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힘들자 카드론 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론을 우회로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관리 등에 따라 은행권에서 충분한 대출을 받지 못한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대책 등에 따라 카드업계의 금리 할인 마케팅도 활발하지 않아 고신용자임에도 금리 우대 혜택이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앞으로도 카드론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시된다. 여기에 내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산정할 때 카드론 잔액도 포함되고, 2금융권 차주별 DSR 기준도 60%에서 50%로 낮아진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올해 카드론을 비롯한 가계부채 증가폭을 고려해 내년 각 업권의 대출총량 증가폭 기준을 삼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카드론 고객이 늘어날수록 내년에 취급할 수 있는 대출 총량이 줄어들 것을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간 카드론은 높은 금리 때문에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힘든 저신용자들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한 창구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카드사들도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신규 카드론을 고신용자 위주로 재편할 가능성이 커졌다. 저신용 서민들로선 대출 창구가 더더욱 막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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